“제가 뭘 잘못했나요?” 화이트데이에 스와로브스키 팔찌 선물한 남자의 최후

화이트데이를 맞아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을 줬다가 거절당한 사연이 속속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이 중에서 한 남성은 아직 연인 사이가 아닌 여성에게 12만 원이 넘는 팔찌를 선물했다가 거절당했는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사연을 공유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아...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올라온 지 1시간여 만에 조회 수 약 18만 회에 육박하고, 추천 수 974, 댓글 1900개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오늘 화이트데이라서 평소 좋아하던 여자한테 기프티콘 보냈어요. 사탕은 좀 진부해서 스와로브스키 팔찌를 보냈는데 답이 이렇게 오네요"라며 메신저 대화 일부를 캡처했다.

그는 기프티콘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부담 갖지 말고! 뭔가 사탕은 진부하고 잘 어울릴 거 같아서ㅎㅎ"라며 12만4000원으로 추정되는 팔찌 제품을 선물했다. 메신저 대화 속 상대방은 약 10분 후 "아.........."라며 "미안해.. 난 부담스러워서 못 받겠다..... 선물 준 건 취소할게 이건 아니야"라고 답했다. 이어서 "앞으로 연락 안 했으면 좋겠어. 친구 이상으로 대할 거면. 아니다 연락하지 말아줘 미안"이라는 말까지 보냈다.

글쓴이는 남성 이용자가 많은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몇 번 그래서 이성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답이 이렇게 왔어요. 저 어떡하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톡 보자마자 식은땀이 흐르고 머리가 아픕니다. 기프티콘 괜히 보낸 건가요? 어떻게 다시 관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댓글을 남긴 대부분 이용자는 아직 연인 상대가 아닌 여성에게 일명 '급발진'형 고백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지한 고백도 아니고, 나이대에 따라 연인 사이에서도 주고받기 부담스러운 금액대의 선물을 연인이 아닌 상대에게 받았을 때 상대방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주작 글이 아닌지 의심하고 차라리 주작이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지만, 글쓴이는 댓글에서 꽤 진지하게 조언을 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탄식한 댓글에 "왜요?"라며 문제점을 물어보기도 하고, "안타깝네요. 그냥 친구였던 거지요. 사실 영화와 밥은 친구끼리도 할 수 있는 거라"라는 댓글에는 "그런 건가요. 저 아플 때 걱정도 해줬는데"라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보태기도 했다. "부담 갖지 말라는데 어떻게 부담을 안 갖나요?", "애초에 줄 거면 '부담 갖지 말고'라는 말을 하지 말지" 등 댓글에는 "제가 말을 잘못한 건가요?", "멘트가 잘못된 건가요? 하..."라며 자조하기도 했다.

결국 "상대방이 님을 남자로 안 보고 있었고 그 와중에 저런 선물을 받으니까 부담스러운 거죠"라는 지적에 "댓글 다 확인해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착각이었나 보네요. 다시 돌릴 방법 없을까요"라고 반응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이트데이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서 파생된 날로, 3월 14일 친구나 연인 사이에 사탕을 선물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기념일이다.

최근에는 20·30세대의 스몰럭셔리 선호 현상이 화이트데이에도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종류가 한정된 사탕이나 초콜릿 대신 향수와 화장품 등 럭셔리 뷰티 상품이 선물 자리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뿐만 아니라 SSG닷컴, 쿠팡 등 유통가에서는 화이트데이 기획전으로 스몰럭셔리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 유통가 플랫폼들은 이날 럭셔리 뷰티, 명품/잡화 패션, 여행 상품에 대해 결제 쿠폰을 제공하고 대표 선물 상품 목록에는 럭셔리 뷰티 상품과 니치 향수 등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