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서 3일째 방치된 가방 발견한 유튜버…양말 속 숨겨진 수상한 내용물 (영상)
2023-03-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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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내용물 확인하고 깜짝 놀란 유튜버
유튜브 채널 '포크포크' 통해 공개된 영상
한 유튜버가 시골길에 우연히 방치된 가방을 발견한 후 주인을 찾아 나선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포크포크'에는 '며칠 째 냇가에 방치된 가방, 수상한 느낌에 열어 보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해 유튜버 '산골남자tv'(이하 산골남자)가 공개한 영상 내용과 당시 미처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산골남자는 "저는 평소에 약초나 다양한 버섯들을 채취하러 다닌다. 그날도 계곡 능선을 넘어가는 고개를 지나는데 항상 쉬었다 가는 길목이 있어서 잠시 간식을 먹고 다시 나가려던 참이었다"며 "그런데 웬 아이스박스 같은 게 바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때만 해도 저 밑에 사람들이 다슬기 잡는 게 보였다. 그래서 그냥 무심코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3일 후, 우연히 그 장소를 지나던 산골남자는 그대로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그는 "이번에는 확실히 누가 가방을 놓고 갔구나 하고 인지를 했다"면서 가방의 내용물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가방 속에는 영지버섯, 팩 소주, 약 봉투, 차 열쇠, 훼손된 핸드폰 등이 있었다. 그리고 가방 깊은 곳에서는 검은색 비닐봉지와 양말 꽁꽁 숨겨진 돈다발이 나왔다. 금액을 확인하기 시작한 그는 "왜 갑자기 심장이 떨리지? 100만 원이다"이라며 "욕심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욕심은 생겼지만, 실족사나 무슨 사고가 났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엄습해왔다"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산골남자는 가방 속 지갑에서 발견한 정육점 영수증으로 가방 주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수소문을 통해 가방 주인의 주소를 알아낸 그는 차를 타고 곧장 주인에게 찾아갔다.
마침내 가방을 찾게 된 주인은 산골남자를 보자마자 "내 가방! 내 가방!"이라고 외치며 다급히 달려왔다.
산골남자는 "그토록 애타게 찾던 물건을 보고 그렇게 반기시는 모습에 제가 더 기뻤다"라며 "그분이 3개월 동안 밥도 약도 잘 안 먹고 아껴서 모은 돈이라고 하시더라. 100만 원이 전 재산이었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사례금으로 3만 원을 받고 떠난 산골남자는 찜찜한 마음에 다시 가방 주인을 찾았다. 그는 ""제가 봤을 땐 3만 원도 피 같은 돈 아니냐"라며 "그 돈으로 어르신에게 쌀을 사 갔다. 그리고 어르신이 좋아하신다는 고등어와 밑반찬 등도 챙겨드렸다. 같이 고기도 먹고 집 보수도 도와드렸다. 마침 그날이 어르신 생일이라시더라. 초코파이를 얼른 사 와서 초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렸다. 그때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 회상했다.


산골남자는 "어르신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리움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어르신과) 서로 교감을 많이 가졌다"며 "어르신이 복지 혜택을 받으시든지 안정적인 삶을 보내시는 것이 제 소원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인생이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거 같다", "힘든 시국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천사는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등 훈훈한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