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야동' 없애야”… 한 인터넷 강사의 주장을 두고 의견이 격렬하게 갈리고 있다
2023-03-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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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이다” VS “맞는 말이다”
강사의 발언에 좁히지 않는 이견
한 인터넷 강사의 발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가 되는 발언은 "야동은 인간이 만든 최악의 콘텐츠"라는 것이다. 이어 강사는 "야동 산업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와서 야동을 처음 접해봤다는 강사는 야동은 대부분 남자의 시각에서 제작됐으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영상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야동 산업을 반대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을 이어 나간 그는 야동과 성범죄의 가장 나쁜 점은 "상대의 인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사는 인간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로 "스스로가 인간이 아닌 거 같다고 느낄 때"를 꼽으며 성범죄를 당했을 때 '나를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강사는 야동에 빠진 남자를 고치는 방법에 관해 소개하기도 했다. 남성의 시각에 맞춰진 야동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꾸면 된다는 강사는 "그걸 오랫동안 보여주면 남자애들이 역겨워하면서 야동의 환상에서 빠져나온다"며 "바뀐 것은 남자와 여자의 역할뿐"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2017년 11월 촬영돼 2019년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으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사의 발언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반대 의견이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에서는 "야동 보고 여자를 인간으로 안 봤구나. 영화 보고 살인 저지를 사람이네" "OECD 국가 중 포르노, 매춘이 금지인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난 이 사람이 더 무서운데.... 그거 하나 보고 이렇게까지 생각한다고?" "비약이다" "신념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게 무섭네" "그런 콘텐츠가 차단당하고 음지화될수록 극단적인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볼 수 있다.
강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여론은 "야동이 여성을 도구 취급하는 거 맞는다" "단순히 야동을 보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악영향에 대해 경계하길 바라는 거 같다" "성을 억누르자는 게 아니라 야동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으니 야동보다는 성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게 맞는다" 등이다. 실제로 야동을 보고 성폭행을 시도한 사례를 소개한 누리꾼도 있었다.
반대 의견은 야동을 성범죄와 비슷한 맥락에서 보는 점에 분노했고, 찬성 의견은 성에 대해 올바르지 않은 관념을 가져올 영상을 경계하자는 의견에 공감한 것이다. 2019년에 올라온 영상이지만 15일 오후 2시 기준 여전히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