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끝까지 지키던 추성훈이 결국 일본으로 귀화한 '진짜 이유'

2023-03-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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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고 싶어 한국행...이후 방황
“일본 스타일로 운동 20년을 하다보니…"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일본으로 귀화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3살 때부터 유도를 했다는 추성훈은 "아버지가 유도를 하셨고 어머니는 수영 선수였다. 그냥 유도를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릴 때부터 실력이 출중해 유도 명문 학교에 스카우트된 추성훈은 간사이 지역 유도 대회에서 3회나 우승을 차지하지만, 재일교포 출신이라 힘든 시간을 겪었다.

일본서 유도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언급한 추성훈 /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일본서 유도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언급한 추성훈 /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추성훈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당연히 한국 국적이다. 저도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살고 있었지만, 국적이 다르니 따돌림도 당했다. 그래도 참으면서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바뀔 수 있다' 생각했다. 대학교 졸업할 때 일본 실업팀에서 스카우트가 정말 많이 왔다. 월급을 많이 준다는 회사도 있었는데 일본 국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거는 싫더라. 월급이 적지만 차라리 부산시청에서 꿈 가지고 해보자 해서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에 대해 "일본에서 넘어왔으니 사람들이 일본 사람이 왔다고 보더라. 저는 그게 너무 마음 아팠다. 어떻게든 계속 열심히 하면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아무 말 안 하고 참았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일본에선 한국인, 한국에선 일본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추성훈은 "국적은 한국인데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그러니 '그럼 나는 어디 국적이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그런 방황의 시기를 겪다가 결국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신 거죠?"라고 물었다. 이에 추성훈은 "한국 운동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저는 일본 스타일이 맞았다"라며 일본 귀화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너무 마음 아픈데 국적을 바꿔야 하니 걱정을 많이 했다. 엄마도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지키고 있는 국적을 바꾸는 걸 저도 많이 고민했다. 그때는 제가 어려서 '유도를 하고 싶어서 귀화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하셨다. 마음을 몰랐다. 나중에 물어보니 '마음이 아팠다. 근데 네가 선택했으니 우리는 밀어줄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home 김민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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