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성추행 당했는데 화 안내는 '공능제' 남편...이혼하고 싶어요”

2023-03-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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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에 올라온 '공감 능력 제로' 남편 사연
“공감능력 낮은 건 알아…아이한테도 그럴까 겁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Hlib Shabashnyi, 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Hlib Shabashnyi, shutterstock.com

길거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아내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공능제(공감 능력 제로)'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이트판에 지난 14일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아내가 옆에서 성추행 당하는 데도 보고만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몇 달 지난 일인데도 자꾸 생각나고 비슷한 상황을 TV나 영화에서 보기만 해도 그때의 나와는 다른 게 너무 비참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글쓴이는 길에서 낯선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남편도 함께 있었으나 남편은 성추행 당하는 순간을 목격하지 못했다. 다만 글쓴이는 성추행을 한 남성에게 소리를 지르고 곧바로 남편에게 "저 사람이 내 엉덩이를 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남편은 인상을 쓰며 글쓴이를 쳐다볼 뿐 어떤 말이나 대처도 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글쓴이가 성추행한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CCTV에 성추행 장면이 담겨 처벌까지 받게 됐다.

글쓴이는 남편에게 "왜 그랬냐. 무서워서 그랬냐. 그랬다면 말이라도 나를 받아주고 위로해 주는 정도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당신은 내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생각나서 화내지 않고서야 절대 먼저 그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거나 변명한 적도 없다"고 화냈다.

그러자 남편은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 거 공감이 잘 안된다. 어렸을 때 남동생이 맞고 와도 다른 집 형들은 '우리 동생 누가 때렸냐'고 싸우러 갈 때도 난 가만히 있었다"며 "친한 친구가 패싸움에 휘말렸을 때도 보고만 있다가 그 친구한테도 절교당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이번 일로 인해 남편에게 정이 떨어졌다며 "아직 혼인신고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매일 혼인 무효 소송 가능한지 생각만 한다"며 "그저께도 같이 밖에 나갔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쳐서 내 옷에 뭐가 묻었는데 남편은 '그냥 좀 넘어가자'고 화내는 투로 말하더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TCI 검사를 했을 때 남편의 공감 능력 부분이 유독 다른 부분에 비해 낮긴 했다. 개선의 여지가 없고 이 사람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냐"며 "나중에 아이 낳고 아이가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하면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텐데 과연 아이한테도 정상적으로 할까 싶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9nong, 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9nong, shutterstock.com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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