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만화 야구'에 미국이 침몰했다… 일본, 미국 꺾고 WBC 우승

2023-03-22 12:23

오타니 타율 4할5푼, 평균자책점 2.08

투타 맹활약 오타니가 우승 이끌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만화 야구’가 통했다. 일본 대표팀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했다.

지난 9일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중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대표팀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등판해 1회 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이하 뉴스1

일본 대표팀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6년 제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의 우승국인 일본은 14년 만에 다시 한번 세계 야구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호주, 중국, 체코를 모두 꺾고 1라운드를 통과했다.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9-3으로 제압한 일본은 4강전에서 멕시코를 맞아 6-5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마저 제압하며 야구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11일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체코와 일본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일본 선발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는 2이닝 1실점 피칭을 기록한 뒤 두 번째 투수 도고 쇼세이(23·요미우리), 다카하시 히로토(21·주니치) 등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완벽한 투타 겸업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오타니는 WBC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6경기에서 타자로 타율 4할 5푼(2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OPS 1.421을 기록했다. 투수로서도 2경기(8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는 특히 지난 21일 4강에서 만난 멕시코와 4강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5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멕시코 마무리 지오반니 가예고스 상대로 초구에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며 추격 흐름을 만들었다. 헬멧을 벗어 던진 뒤 1루를 돌아 2루로 내달린 오타니는 2루에서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들고 포효했다. 오타니의 2루타와 투지 덕에 일본은 WBC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