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더 싼데?” 직격탄 맞은 제주… 네티즌들 “바가지요금 인과응보”
2023-03-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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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여행객 올해만 135만 명 넘어
제주 여행객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

해외여행 제재가 완화되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자 제주가 위기를 맞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인천·김포 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한 여행객 수는 총 135만 1671명이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두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여행객 수(111만 5892명)를 넘어선 수치다.
반면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줄기 시작한 제주 여행객 수는 올해 1월, 전년보다 11% 넘게 줄어들었다.
여행객이 줄자 제주의 게스트하우스, 민박, 펜션 등 이른바 '농어촌민박'에는 휴·폐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농어촌민박은 2019년부터 최근 4년여간 1077곳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기준 올해만 벌써 88곳이 폐업했다. 지난해 하루 기준 15만 원까지 치솟았던 렌터카 비용은 현재 3만 원 정도로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에 일부 네티즌들은 '인과응보'라는 의견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기,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웠던 결과라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몇몇 제주 점포에는 '도민 가격'과 '외지인 가격'이 따로 존재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 사례로 2021년 제주의 한 렌터카 업체는 고객이 소형 승용차를 1시간 늦게 반납했다고 45만 원 상당의 추가 요금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제주를 방문한 일부 여행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고선영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20일 열린 '코로나19 엔데믹, 제주 관광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제주 관광 불만족 사유 1위는 높은 물가지만 개별 품목 가격의 등락 폭과 방향이 달라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관광의 고물가, 바가지요금 평가는 렌터카나 골프 등 가격 탄력성이 높은 곳에서 발생한다"며 "비수기 할인 경쟁이 정상 요금에 대한 가격 불만, 업체 재무 상태 악화,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관광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품질 개선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14일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관광 요금이 비싸다는데 호텔이 5성급인지 3성급인지, 음식이 비싸다면 관광객이 가는 식당이 비싼지, 제주도민이 가는 식당이 비싸다는 것인지 팩트가 없다"며 "해외 관광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제주 관광을 비판할 때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외 관광 재개에 대비해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주관광공사와 관광협회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관광이 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관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관광업계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