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안하면 어쩌려고…” 총선 앞둔 한 나라의 정치판 뒤흔들고 있는 블랙핑크

2023-03-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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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로 젊은 층들 표심 얻는 인도네시아
“블랙핑크가 현지 가서 한마디만 하면 정권 결정되겠다”

K팝의 인기가 뜨거운 인도네시아에서 일부 정당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그룹 블랙핑크를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데 나섰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 /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 /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블랙핑크가 내년 2월 총선을 앞둔 인도네시아에서 의도치 않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당들은 내년 2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현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끄는 블랙핑크, K팝 등을 활용해 표심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랙핑크가 인도네시아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린드라당의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핑크' 공연 티켓 추첨 증정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 / 이하 그린드라당 트위터
그린드라당의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핑크' 공연 티켓 추첨 증정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 / 이하 그린드라당 트위터

최근 야당인 그린드라당은 SNS를 통해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핑크' 공연 티켓을 추첨으로 증정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추첨에 응모하려면 블랙핑크 굿즈와 함께 대선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얼굴이 그려진 광고판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려야 한다. 올릴 땐 그린드라당과 프라보워까지 태그해야 한다.

응모 방법이 담긴 영상은 순식간에 100만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젊은 청년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연대당(PSI)도 견제에 나섰다. 연대당은 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게시물을 리트윗한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유권자 중 젊은 청년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여론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일부 팬들은 블랙핑크를 정치적 이해관계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비판하고 있다.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한편 블랙핑크는 데뷔 7년 차에 접어들며 올해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블랙핑크 재계약 건에 대한 전망은 희망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멤버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기에 불발을 예상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리사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타임지에 실린 그룹 블랙핑크 / 타임지
미국 타임지에 실린 그룹 블랙핑크 / 타임지

또 YG가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블랙핑크가 데뷔한 2016년은 같은 소속사 선배 걸그룹 투애니원의 재계약 시점이었다. 블랙핑크는 그해 8월 데뷔했지만, 투애니원은 그해 11월 팀 활동을 종료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재계약 불발되면 어쩌려고…", "현지에 블랙핑크가 가서 '저 누구 지지해요' 한마디면 정권이 결정되겠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의힘이랑 민주당이 뉴진스 콘서트 표 준다는 그런 상황인가", "젊은 층이 많아서 가능한 일", "이거 약간 '제가 반장이 된다면 햄버거 세트를 쏘겠습니다!' 같은 내용 아니냐", "초딩 때나 보던 일이…", "저 나라는 경품 걸어도 합법인가 보네"라며 의아해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