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기괴한 아가동산 교주, 넷플릭스 미국 본사에 결투 신청

2023-03-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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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주목한 아가동산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 넷플릭스 미국 본사 상대 손해배상 청구

사이비로 고발당한 종교단체 아가동산 측이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속 아가동산 김기순 교주 / 이하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속 아가동산 김기순 교주 / 이하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지난 21일 아가동산과 사이비 교주 김기순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을 제작한 MBC, 조성현 PD,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넷플릭스 한국 법인)를 상대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심문이 진행되기 전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취하했으나, 하루 뒤 갑자기 넷플릭스 미국 본사까지 포함해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먼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는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이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와 제작사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심문을 24일 열었다. 아가동산 측 대리인은 "교주 김기순이 이미 1997년 살인 및 사기 등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라며 "'나는 신이다'가 김기순을 여전히 살인법이란 의심을 하도록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MBC 측 대리인은 "'나는 신이다'를 통해 아가동산 안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용인하고, 부모가 딸에 대한 집단폭행 지시를 이행하고, 월급 없이 노동하고 권리를 찾지 않는 일 등이 일어났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라며 "보편적인 윤리가 어떻게 종교라는 미명하에 왜곡될 수 있는지 고발하고 경계하고 싶었다"고 반론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이날 재판부는 아가동산 측에 "넷플릭스를 상대로 해야지, 제작자인 MBC(문화방송)나 조 PD를 상대로 가처분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라고 묻기도 했다. 아가동산 측은 이런 상황에 대한 넷플릭스 처리 조항을 구하고자 MBC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4월 7일까지 자료 제출 기한으로 하고, 결정은 그 이후에 하겠다"라며 심문을 종결했다.

아가동산과 김기순이 넷플릭스를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데에는 '나는 신이다'와 관련한 방송권, 실질적 권리 등이 넷플릭스 미국 본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맞기 때문에 넷플릭스 한국 법인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에 추측의 무게가 실린다.

'나는 신이다'에서 조명한 아가동산
'나는 신이다'에서 조명한 아가동산

한편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는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을 비롯해 JMS 정명석 등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면서 신도들을 현혹한 인물들의 만행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신이다'에서 고발한 내용에 따르면 아가동산은 1982년 김기순이 창시한 사이비 종교다. "아가동산에서 1987년, 1988년 신도 2명 살해, 이 중 한 명은 암매장됐다"라는 진정서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