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학폭?…탈출 직전 캥거루에 멱살 잡혀 무력하게 두들겨맞는 세로

2023-03-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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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여의고 외로움으로 반항마로 돌변했다는 세로
옆 우리 캥거루와 싸우고 집에 안 들어오려고 하기도

세로가 탈출 전 말썽꾸러기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에 올라온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는 얼룩말 세로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는 세로 / 이하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는 세로 / 이하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

영상에서 세로는 옆 울타리의 캥거루에게 얼굴을 잡힌 채 사정 없이 두들겨 맞고 있다. 캥거루는 온 힘을 다해 세로의 턱을 잡고 강펀치를 날리며 공격을 퍼붓는다.

당황한 세로는 꼬리만 흔들 뿐 별다른 반격을 하지 않아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세로가 동물원에서 탈출하기 직전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를 잃는지 얼마 안 된 세로는 일방적인 캥거루의 구타에도 무력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든다.

부모와 내내 붙어 있는 어린 세로의 모습  / 이하 유튜브 '서시공TV'
부모와 내내 붙어 있는 어린 세로의 모습 / 이하 유튜브 '서시공TV'

세로는 최근 부모를 잃고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외로움에 빠져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 우리 캥거루와 싸우는 세로
옆 우리 캥거루와 싸우는 세로
집에 들어가길 거부하는 세로
집에 들어가길 거부하는 세로

이후 세로는 반항마로 돌변했으며 종종 옆 우리에 사는 캥거루에게 시비를 걸거나 집에도 잘 안 들어가려 하는 등 말썽을 부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캥거루가 세로를 때리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2019년생으로 올해 만 세 살을 갓 넘긴 세로는 현재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세로는 지난 23일 최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해 도심 곳곳을 활보하며 모두를 충격과 당황에 빠트렸다. 사람들은 도로 한가운데부터 좁은 골목까지 누비는 세로의 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

영상에서 세로는 혼란스러운 듯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활보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결국 세로는 3시간 만에 생포됐다. 이후 어린이대공원은 세로의 담당 사육사를 배정해 내년 초까지 암컷 얼룩말을 데려와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는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로의 보금자리도 새 단장을 거칠 계획이다. 2010년 지어진 현재의 우리는 당시 관람객의 편의에 맞춰 조성된 지라 동물 복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채 지어졌다. 이에 따라 나무 울타리를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올라갈 예정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로웠구나 세로ㅠㅠ", "탈출할 만한 이유가 있었네", "캥거루가 잘못했네. 사과해라", "세로 행복하게 해주세요", "세로야 부디 건강해라", "앞으로는 도망치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길"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