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현실판...뇌과학자로 성장한 학교폭력 피해자, '분노' 표출했다

2023-03-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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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혀' 출연한 뇌과학자 장동선
“왕따 경험, 뇌에 후유증 남긴다”

뇌과학자 장동선이 가슴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최금영, 장동선, 곽정은이 혀 파이터로 출전했다.

왕따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장동선 / 이하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왕따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장동선 / 이하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이날 방송분에서 장동선은 "제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보려고 한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히는 뇌과학자 장동선 / 이하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학교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히는 뇌과학자 장동선 / 이하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박연진 같은 애들이 말한다. '왕따당하는 애들은 다 이유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도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묵묵히 털어놓았다.

장동선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왔다"며 "독일에도 박연진 같은 애들이 있었다. 저를 보며 '쟤는 우리랑 다르다. 얼굴이 까만데 우린 금발이다. 어디 더러운 애가 우리랑 섞이려고 하냐'며 왕따를 시켰다"고 가슴 아픈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내가 따돌림을 당할까 무서워서 그러는 거다. 누군가를 낙인 시키는 순간, 내가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왕따에)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왕따 피해를 겪었다는 장동선은 "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제가 아픈 경험이 있으니까, 그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 아이와 친구가 됐는데 갑자기 얘가 이상해졌다. 친구들 앞에서 나를 디스하기 시작하면서 저보고 '야, 빵 좀 사 와'라고 말하더라. 저에게 신체적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저는 빵셔틀이 됐다. 피해자였던 친구가 가해자가 된 셈"이라고 사람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받았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과거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하는 장동선
과거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하는 장동선

장동선은 "결국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에서도 전학을 가게 됐다"며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굉장한 상처를 남기고 그 사람의 뇌 안에서 변화를 일으킨다"고 뇌과학자로서 분석한 결과를 전했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