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빌런 전성시대'…악역 연기 변신으로 인생 확 바뀐 배우들

2023-04-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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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연기로 역대급 이미지 변신한 배우들
'더 글로리' 박연진, '빈센조' 장한석, '범죄도시' 장첸 등

대부분 배우는 악역을 선호하지 않는다. 주연 자리를 가져가는 건 악역이 아닌 선한 역(이하 선역)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악역은 위험을 불사하고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여도 등장인물 첫 순서로 나오기 어렵다. 게다가 악역 이미지가 한 번 씌워지면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기 십상이다. 요즘엔 많이 줄었지만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에겐 식당에서 어른들에게 한 소리 들었다는 경험담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악역은 때로 선역보다 매력적이다. 가끔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을지라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강렬한 연기력과 더불어 남다른 캐릭터성으로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게 악역이다. 특히 그동안 선역만 맡던 배우가 악역으로 변신하면 그 효과는 배로 커진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인생 캐릭터'로 회자되는 악역들을 살펴보자.

'더 글로리' 박연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박연진(임지연)   /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트위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박연진(임지연) /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트위터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문동은 역의 송혜교부터 시작해 출연 배우들 모두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작품이다. 이도현, 엄혜란, 정성일과 더불어 학교 폭력 가해자를 맡았던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까지.

그 중 유달리 호평을 받은 건 학교 폭력 가해자 중 주모자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이다. 임지연은 그동안 연기했던 청순한 여주인공에서 180도 바뀐 학교 폭력 가해자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노출, 흡연, 욕설, 폭력까지 시도하기 어려운 장면들까지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빈센조' 장한석

tvN 드라마 '빈센조' 장한석(옥택연) / tvN '빈센조'
tvN 드라마 '빈센조' 장한석(옥택연) / tvN '빈센조'

옥택연은 일명 대형견을 연상시키는 큰 키와 순박한 인상으로 정의로운 역할을 담당해왔다. KBS2 '신데렐라 언니', 드림 하이', tvN '싸우자 귀신아', OCN '구해줘'까지 항상 여자 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1년 방송된 tvN 드라마 '빈센조'에선 대한민국을 뒤흔들려는 야망을 가진 장한석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작품 초반에는 여자 주인공 홍차영(전여빈)을 좋아하는 순수한 후배 변호사로 나왔지만 이후 진정한 실체를 드러내며 충격을 선사했다.

'마우스' 한서준

tvN 드라마 '마우스' 한서준(안재욱) / tvN '마우스'
tvN 드라마 '마우스' 한서준(안재욱) / tvN '마우스'

안재욱은 1994년 데뷔 이후 항상 부드러운 이미지를 고수하던 배우다. 하지만 그는 2021년 방송된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데뷔 27년 만에 악역 연기에 도전하며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안재욱이 연기한 한서준은 평소에는 남다른 언변과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유쾌한 뇌신경외과 의사지만 엽기 연쇄살인마의 면모까지 있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안재욱은 1회부터 멋진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기대감을 모으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범죄도시' 장첸

영화 '범죄도시' 장첸(윤계상) /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 장첸(윤계상) /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은 마동석과 함께 작품 전체 분위기와 이야기를 이끌었다. 특히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은 한국 영화계의 손꼽히는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계상은 그룹 god 때부터 선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특히 항상 환하게 웃는 마스크 덕에 '좋은 사람' 캐릭터를 담당했다. 하지만 윤계상은 '범죄도시'를 통해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거친 외모와 강렬한 눈빛으로 섬뜩한 장면을 소화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