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농가 “방울토마토 구토... 원인 알았습니다” 글 확산

2023-03-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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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토마토 농가 글
정확한 원인 규명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증세를 보였다는 증언이 늘어나면서 '토마토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방울토마토뿐만 아니라 일반 토마토,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를 먹고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는 이들도 나타났다. 직격타를 맞는 건 방울토마토 농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울토마토 구토 원인을 알아봤다"고 주장한 글이 주목받았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방울토마토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방울토마토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29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 '토마토 구토 기사를 보고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이 방울토마토 농가 농민이라고 주장하며 박스에 든 방울토마토 사진을 인증했다. 글에는 방울토마토 구토 증세가 나타난 원인과 그걸로 인해 농가에 닥친 피해 규모를 언급했다.

글쓴이는 "신생 업체가 들고 온 토마토 종자가 문제였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신생 업체는 일부 지역에서 주로 영업했고, 토마토의 건강 성분을 올리는 품종이라고 해서 그 지역 농가에서 이 종자를 키웠는데 건강 성분을 올린다고 하면서 독성도 같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 지역에서) 꽤 많은 양을 심었고, 일주일 전부터 도매시장 쪽에서 문제를 파악해 방울토마토 전량 안 받는다고 해서 그 농가들 다 갈아엎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 품종을 심던 농가의 물량 수요가 폭발해 방울토마토의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kg당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상승했다"라고 주장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Gr-Shuttertstock.com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Gr-Shuttertstock.com

그러면서 "문제는 앞으로 저 신생 종자 회사처럼 일을 저지른 회사 때문에 수십 년간 이어졌던 방울토마토 업계가 엄청나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저도 모르고 있다가 이제 알게 돼 경악했다. 뉴스가 떴으니 추세 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갈아엎고 오이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속상하긴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재배한 방울토마토는 16개월 아이가 매일 300g씩 간식으로 먹고 있는데 문제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증세를 보인 사례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원인 조사에 나선 상태다. 대다수 네티즌이 지적한 대로 독성 성분 솔라닌이 직접적 원인인지 확실하게 파악되지는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원인이 특정 지역이나 종자 때문인지 단정할 수도 없다"라며 "이번 현상이 전체 방울토마토에 해당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이런 현상이 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관련 부처, 전문가들과 논의해 여러 가능성 중에서 좁혀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에는 어느 정도 직격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나서 어떤 토마토가 문제가 있고, 어떤 토마토가 문제없는지 규명하지 않으면 애꿎은 토마토 농가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울토마토 구토 증세, 식도가 따갑거나 체한 느낌을 받았다는 내용이 확산했다. 일부 네티즌은 덜 익은 토마토 1g당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9~30mg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솔라닌은 중독되면 두통이나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심하면 혈액순환, 호흡장애, 중추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방울토마토 혹은 일반 토마토, 스테비아 토마토를 먹고 구토했거나 메스꺼움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면 부정·불량식품 신고 전화 1399(무료)로 접수할 수 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