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연봉 3800만원…파혼 생각 중이다” 대기업 다니는 여성의 '현실' 고민

2023-03-3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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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A 씨 사연
“빚이 있는데도 부모님 용돈은 꼭 챙겨야 한다더라”

대기업에 다니는 한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커뮤니티에 올린 고민글에 네티즌의 시선이 집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van Galashchu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van Galashchuk-shutterstock.com
A 씨가 올린 글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A 씨가 올린 글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지난 3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파혼 생각 중이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모 대기업에 다닌다는 직장인 A 씨는 "나는 연봉 7000만 원, 남자친구는 3800만 원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A 씨는 "우리 부모님은 노후 준비 다 돼 있고 남자친구네는 안 돼 있다. 숨긴 빚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남자친구는 운전 못 하고 나는 차가 있어서 운전하고 다닌다. 사귀는 도중에 남자친구 빚이 4500(만원) 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헤어지려다가 붙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집에서 1100만 원 정도 주고 남자친구 사기 당한 거 돈 받아내고, 매달 갚아와서 700만 원 정도 남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에 학자금 이자 300만 원을 더해 빚이 1,000만 원이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행복주택에 살고 있는 빚 2000만 원은 나오면 바로 갚을 수 있다고 셈도 안 치고 있었는데 그거 이자도 800만 원 이상이다. 그건 너무 화가 나지만 언급 안 하고 있다"며 "결혼 비용도 모두 내가 지불했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70만 원, 남자친구 맞춤 정장 220만 원까지 내가 냈다. 여기에 신혼여행·집·가전까지 앞으로 남은 써야 할 경비도 모두 부담해야 될 것 같다. 남자친구는 축의금으로 벌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식대를 낼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자기 가족들 용돈은 꼭 챙겨야 한다고 하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amasan0708-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amasan0708-shutterstock.com

또 "오늘 우리 부모님이 드시는 비타민이 다 떨어져서 해외직구로 사드리려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너 돈 아껴라. 우리가 시키겠다'라고 하는 거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 취미 다 포기하고 우리 부모님 만 원 짜리 비타민도 못 사드릴 정도로 눈치 보고 답답하게 있는데 남자친구는 정작 용돈 드리고 조카들 생일 선물, 어린이날 선물 잔뜩 사드리자고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족들 용돈 절대 포기 못 한다, 서운하다 하는 거 보니까 답이 없는 거 같다. 오늘 저녁에 계획 좀 들어보고 계속 용돈 고집하면 파혼 통보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며 "혹시 빚으로 시작한 분들 중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분들, 잘 해결됐냐. 행복하시냐"라고 조언을 구하며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당연히 파혼이 답이다", "남자가 너무 현실적이지 못 한 것 같다", "글쓴이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살아왔던 사람 정말 많았다", "성별을 바꾸면 흔한 스토리"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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