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체 왜 이러나… KBO, 이번엔 수도권 팀 '불법 도박' 파문
2023-03-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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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장정석 사태 이어 개막 하루 앞두고 또 대형 악재
검찰, 오늘 KBO와 자회사 케이비오피(KBOP) 압수수색 실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수도권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31일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에 따르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수도권 A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
매체에 따르면 신고 주체는 구단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KBO 측은 현재 관련 사안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KBO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신고된 것은 맞다. 내용만 가지고는 확신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체크하고 있다"며 "일단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추가로 답변드릴 내용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검찰은 KBO와 그 자회사의 중계권과 관련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KBO 사무국과 그 자회사 케이비오피(KBOP)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KBO 간부 B 씨의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와 관련된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직무를 이용해 중계권 이권 등을 두고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KBO 리그는 지난 달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서준원은 지난 해 8월 온라인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하고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 배포 등) 등의 혐의로 서준원을 불구속기소 했으며, KBO 역시 서준원에게 참가 활동 정지 조처를 내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구단 최고 실무자인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겨울 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 이후 박동원 측이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제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구단은 즉시 징계위원회를 연 뒤 "품위 손상 행위를 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다.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번 사안에 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 교육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