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한 번에 생명 위협 느끼냐?” 정관수술 회피한 남편의 최종 선택
2023-04-04 13:25
add remove print link
'오은영의 결혼 지옥'에 출연한 부부
부부 관계 놓고 첨예하게 부딪쳐
계속되는 임신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아내와 그럼에도 제대로 피임을 하지 않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부부 관계를 놓고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먼저 아내는 배려 없는 부부관계로 공포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오빠는 내가 느낀 공포를 되게 가볍게 느끼는 것 같아. 나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거지"라며 울먹였다.
이어 "셋째를 출산할 때 (당신이 정관수술을 안 해서) 내가 피임 수술하려고 했는데 유착이 심해서 안 된다고 하더라. 내가 죽길 바랐어?"라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남편은 "유착은 첫째 때도 심했다. 의사도 셋째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해 아내의 임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아내는 "그걸 아는 사람이 나 빨리 죽으라고 그랬냐"며 폭발했다.
이에 지지 않고 남편은 "그럼 난 부부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없겠냐. 자존심 상하는 거 없겠냐. 잠자리 한번 하는 게 생명의 위협을 무조건 느끼냐"라고 따졌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아내는 "셋째 출산 후 정관 수술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무섭고 아프다는 이유로 계속 피하더라. 마지막에는 말도 없이 피임을 안 하더라. 그 이후부턴 겁이 났다. 또 임신이 될까 공포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한 번, 두 번, 세 번 (잠자리를) 거절당하니까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피임은 '나만 조심하면 되겠다'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내 남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했다. 그는 "아내에 대한 존중이 너무 없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진지한 대화 끝에 남편은 정관수술을 결정했고, 아내는 "남편의 가장 큰 배려여서 눈물이 났다"며 감격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옳고 그름의 문제보단 생각과 마음에 대한 수용이 필요한 사람이고 아내는 사소한 부분까지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 받은 상처에서 생성된 다른 성향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줬을 것이라며 과거에 각자 겪었던 일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서로가 몰랐던 뿌리 깊은 상처를 이해해보길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