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부터 웃음까지... 국내 홈쇼핑 생방송 도중 발생한 아찔한 순간들
2023-04-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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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논란부터 상품 시연 실패·웃음까지
국내 홈쇼핑 생방송 도중 포착된 장면들
국내 홈쇼핑 업계에서 '완판녀'로 불리며 높은 판매 실적을 자랑했던 쇼호스트 정윤정 씨는 최근 현대홈쇼핑 측으로부터 무기한 출연 정지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씨는 1월 현대홈쇼핑에서 생방송으로 물건을 팔다 "XX"이라는 욕설을 사용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논란 초반 정 씨는 자신의 태도를 나무란 누리꾼과 댓글로 설전을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 씨는 공식 사과했고 편성돼 있던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정 씨 사례처럼 홈쇼핑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찔한 순간을 자주 연출하기도 한다. 방송사고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보기 민망한 순간들을 소개한다.
1. 정윤정 쇼호스트 욕설

정 씨는 현대홈쇼핑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물건을 판매하는 '정쇼'를 맡고 있었다. 그는 1월 28일 '정쇼'를 통해 모 브랜드의 크림을 생방송으로 판매했다. 당시 그는 크림이 방송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완판되자 "이 뒤에 여행 방송이다.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는다.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한다"고 말하며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분을 못 이긴 듯 "이 X", "XX, 나 놀러 가려고 했는데"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남성 쇼호스트가 당황한 듯 급하게 상황을 마무리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됐다. 정 씨는 이후 "방송 부적절 언어? 나 뭐했죠? 까먹었어. 이제 홈쇼핑도 예능의 시대가 오면 안 되나"고 말하며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정 씨는 결국 공식 사과했지만 현대홈쇼핑 무기한 출연 정지라는 결과를 맞게 됐다.
2. 유난희 쇼호스트 고인 언급 논란

쇼호스트 유난희 씨는 2월 4일 CJ온스타일 홈쇼핑 생방송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장품을 판매 중이었다. 유 씨는 기능성 화장품의 훌륭함을 소개하면서 "모 개그우먼이 생각난다. 이걸(화장품)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이미 세상을 떠난 여성 개그맨을 언급해 고인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유 씨가 화장품 판매라는 상업적인 이득을 위해 실제 해당 개그맨이 생전 피부 때문에 힘들어한 사실을 소재로 이용했다며 맹비난했다. 심지어 방송을 시청하던 한 시청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소비자 민원까지 접수했다. 유 씨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사랑하던 후배였다. 그 마음 한편의 그리움이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왔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3. 강력 진공 냄비 뚜껑 열림

과거 현대홈쇼핑에서는 생방송으로 강력 진공 냄비를 판매했다. 당시 냄비를 판매하던 쇼호스트들은 제품의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냄비 안에 뜨거운 국물을 담은 후 물에 담근 다음 다시 냄비를 거꾸로 여러 번 흔드는 과장된 행동으로 냄비의 진공 기능을 소개했다. 남성 쇼호스트는 강력한 진공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심지어 냄비를 책상에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냄비를 들어 올리는 순간 냄비 뚜껑이 열리며 음식물이 쏟아졌다. 이 장면은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모두 송출됐다. 당황한 쇼호스트는 "아이고, 뚜껑이 열렸다. 밸브가 열려 있어 뚜껑이 열린 거다. 밸브만 닫으면 된다"고 허겁지겁 상황을 마무리했다.
4. 헤어스타일 세팅기(고데기) 시연 실패

방송인 이지희 씨는 홈쇼핑 방송에서 헤어스타일 세팅기(고데기)를 판매했다. 당시 CJ홈쇼핑(현 CJ온스타일) 생방송으로 판매를 이어가던 그는 여느 때처럼 제품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데워진 고데기를 들고 자신의 앞머리에 직접 시연했다. 하지만 세팅이 익숙하지 않았던 이 씨는 정돈되지 못하고 심하게 삐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야 말았다. 당황한 이 씨는 다시 손으로 헤어스타일을 정리하며 뒷머리에 2차 시도를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당황스러워하는 표정과 웃음이 절로 나오는 헤어스타일 덕분에 해당 영상은 10년이 넘게 레전드 방송사고 영상으로 회자하고 있다. 이 씨는 2021년 KBS Joy '실연박물관'에 출연해 "이제는 그 영상과 헤어지고 싶다. 제가 똥손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스타일링이 잘못 나왔다. 이제는 웃고 넘기는 영상"이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5. 웃음 참지 못하는 쇼호스트들

국내 홈쇼핑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오후 10시 이후에도 생방송을 진행한다. 생방송은 오전 2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 시간대에 진행 배정된 쇼호스트들은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과거 CJ오쇼핑(현 CJ온스타일) 생방송에서는 늦은 시각 브랜드 'A+G'(엣지)의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판매됐다. 당시 생방송을 진행하던 쇼호스트 2명은 블라우스를 설명하며 선배 쇼호스트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제품과 상관없는 사담을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밤늦게 방송하고 있어 정신이 없다" 등 힘들고 피곤하다는 멘트를 날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인해 프로답지 않단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