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서 10년째 환불 못 받고 있습니다” 글쓴이 후기,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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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서 10년째 환불 못 받고 있다는 글쓴이
“글 올리니까 연락 왔다. 결국 10년 만에 환불했다”

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서 무려 10년 동안 환불 절차를 진행한 글쓴이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휴대전화를 보는 여성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irawatfoto-shutterstock.com
휴대전화를 보는 여성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irawatfoto-shutterstock.com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쇼핑몰에서 10년째 환불 못 받고 있어요 ㅋㅋㅋ'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기가 막혀서 웃음밖에 안 난다"며 "2014년 9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를 구매했다. 거의 3주 만에 구매한 상품 중 일부를 받았다. 하지만 사이즈가 안 맞아서 교환 신청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교환 신청하고 보니 아직 배송 중인 상품들도 언제 배송될지 모르겠더라. 교환 신청한 상품들도 적어도 (배송이) 2~3주는 걸릴 것 같아 그냥 모든 상품을 일괄 주문 취소하고 환불 요청했다"고 밝혔다.

환불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글쓴이는 "그런데 고객센터 통화 연결이 안 됐다. 모든 교환, 환불 요청은 게시판 문의 글로만 진행한다더라"며 "관리자는 제 환불 요청 글에 '처리해주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잘 기억 안 나지만 이 당시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옷을 빨리 배송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취소하고 다른 쇼핑몰 여러 곳에서 급하게 쇼핑하느라 문제의 쇼핑몰에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당연히 '알아서 환불되겠거니' 했다"고 자신도 환불 요청 사실을 망각한 채 시간이 지나갔다고 전했다.

이후 시간이 흐른 2015년 2월 글쓴이는 해당 쇼핑몰에서 환불받기로 한 16만 원이 아직까지 입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여성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여성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그는 "다시 몇 번의 환불 요청을 했다. 그때마다 '처리해주겠다'고 답변만 하고 환불을 안 해줬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모든 자료를 직접 준비해서 경찰서로 직접 가야 하는 번거로움, 고작 16만 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싫어서 그냥 '버린 셈 치자'고 잊고 살았다"고 밝혔다.

최근 한 누리꾼의 쇼핑몰 관련 글을 본 글쓴이는 "정말 잊고 살았다. '쇼핑몰' 글을 보자 정말 아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며 "당연히 그 쇼핑몰은 없어졌겠지 했는데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로그인도 되고, 주문내역과 올린 게시글까지 그대로 있었다. 아직도 제 상품은 준비중 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글쓴이는 "16만 원 없어도 되는 돈이지만 이 쇼핑몰이 너무 괘씸하다. 지금 너무 화가 나는데 다시 신고할까 한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택배 운송장으로 조회가 안 된다. 게시글만으로 신고 방법이 있을까 싶다"고 황당한 자신의 상황을 올렸다.

글쓴이의 글은 조회수 20만 회를 넘기며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언론사 기사로도 보도됐다.

이후 글쓴이는 추가 글을 올리고 "저 드디어 돈 받았다"며 "진짜 기사가 떴더라. 기사가 난 걸 확인하셨는지 (쇼핑몰 측에서) 연락이 왔다. 전액 환불 받았다"고 10년간의 환불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그는 "왜 신고 안했냐는 글들이 많은데 당시 제가 일하던 곳이 업무 시간에 제 개인 일을 볼 수 없었다. 신고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해 진행하지 않고 그냥 포기했던 것 같다. 쇼핑몰 측 주장으로는 (운영권을) 2015년 3월에 인수했다고 한다. 쇼핑몰도 피해자일 수 있어서 상호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한 편 보는 줄", "무려 10년이라니", "감회가 남다르겠다", "이래서 온라인 쇼핑은 검증된 곳에서 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