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0분… 아자르, 레알 이적 후 '엘 클라시코' 단 한 번도 못 뛰었다

2023-04-0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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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아자르
역사상 최악의 부진…12번째 엘 클라시코도 출전 못 해

에덴 아자르의 엘 클라시코 데뷔가 또 무산됐다.

에덴 아자르 / shutterstock.com-bestino
에덴 아자르 / shutterstock.com-bestino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일(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원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4 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카림 벤제마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캄노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역사상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 선수는 1963년 1월 페렌츠 푸슈카시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또 다른 스타 에덴 아자르는 이날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9년 1억 1500만 유로(약 16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아자르는 지난 4년 동안 12번의 엘 클라시코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엘 클라시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경기를 이르는 말이다.

첼시 시절 정교한 드리블과 우수한 골 결정력을 보이며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던 아자르는 당시 메시에게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레알 이적 후 자기 관리에 실패하며 급격하게 몰락했다. 몸무게가 불어난 그는 완전히 망가지며 축구 역사상 최악의 영입 사례로 남았다.

에덴 아자르 / shutterstock.com-MDI
에덴 아자르 / shutterstock.com-MDI

아자르는 2019-2020 시즌 과체중 상태로 프리 시즌을 시작했고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결국 그는 부상을 당했고, 엘클라시코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2020-2021시즌에도 역시 체중 관리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며 벤치만 달구는 신세로 전락했다. 시즌 첫 경기에선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고질적인 다리 근육 문제로 엘 클라시코마저 뛰지 못했다.

2021-2022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오면서 아자르 역시 부활 의지를 불태웠다.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지만 시즌 초반 여러 차례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또 부상을 입으면서 팀을 이탈했다.

그는 2022-2023시즌 엘 클라시코에서도 벤치에 머물렀다. 4시즌 동안 엘 클라시코 0분 출전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코파 델 레이 엘 클라시코에도 나서지 못했다.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친선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해당 경기는 공식적인 엘 클라시코로 인정되지 않는다.

아자르는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뽑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졌던 선수다. 손흥민은 아자르에 대해 "이 선수가 나오면 '와,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에 적을 뒀던 사무엘 에투는 아자르에 대해 "호나우지뉴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아마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그는 매일 연습하는 선수가 아니었고 결국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아자르가 연습을 게을리한다면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에투의 말은 결국 사실이 됐다.

home 김민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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