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하와이' 계획한 예비부부들, 이제 절차가 좀 까다로워질 수도 있다

2023-04-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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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해외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하와이
관광 허가 수수료 걷는 방안 검토 중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예비부부들이 주목해야 할 소식이 떴다.

인기 신혼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하와이에 가려면 앞으론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할 수도 있다.

인기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하와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ridav-Shutterstock.com
인기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하와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ridav-Shutterstock.com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즈(LAtimes), 뉴욕포스트(NYpost) 등 현지 매체가 지난 5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 하원이 관광객에게 관광 허가 수수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하와이에 몰려들면서 자연이 훼손돼 이를 복원하는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논의 중인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와이 내에 있는 와이아나파나파(마우이섬), 와이메아 캐니언(카우아이섬), 칼라우파파(몰로카이섬) 등 주립공원이나 하와이주가 소유한 관광 명소를 방문하려면 미리 관광 허가권(유효기간 1년)을 사야 한다. 수수료 부과 대상은 하와이주에 거주하지 않는 15세 이상 관광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uznetcov_Konstantin-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uznetcov_Konstantin-Shutterstock.com

하와이는 바다나 숲, 공원 등 자연 명소가 많은 관광 지역이어서 이렇게 되면 사실상 거의 모든 관광객이 입도(入島) 수수료를 내는 거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누릴 수 있었던 관광이 유료화되는 셈이다. 다만 그 비용이 얼마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멸종 위기에 처한 하와이 그린 씨 거북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hane Myers Photography-Shutterstock.com
멸종 위기에 처한 하와이 그린 씨 거북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hane Myers Photography-Shutterstock.com

하와이주는 이렇게 얻은 이익을 바닷속 산호초를 복원하고, 돌고래와 거북이를 보호하는 데 쓸 계획이다. 숲과 나무의 병충해를 예방하는 작업에도 비용을 보탤 생각이다.

관광 허가 대상 지역이나 수수료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 후에 정해질 거로 보인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미국 하와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Lorcel-Shutterstock.com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미국 하와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Lorcel-Shutterstock.com

하와이 관광 유료화 얘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시 그린(Josh Green) 하와이주지사는 지난해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하와이에 오는 모든 관광객에게 입장료 50달러(6일 기준 6만 5960원)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냈었다.

그러나 하와이주 의회는 입장료를 무는 행위는 자유여행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보고 숲길이나 주립 공원 등에 이를 부과할 수 없게 했다.

만일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하와이는 미국 50여 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입장료를 내는 곳이 된다.

해외 여행객에게 입장료(수수료 또는 세금)를 내게끔 하는 관광지로는 현재 남태평양 팔라우,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이 있다. 이를 내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ridav-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ridav-Shutterstock.com

하와이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신혼여행지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이후 한때 수요가 줄기도 했으나, 최근 비교적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면서 하와이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다시 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관광 허가 제도가 생기면 방문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숙박이나 교통 등 예약만으로도 벅찬데 허가권을 여행 전 미리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게다가 부쩍 오른 환율 탓에 비싼 물가를 감수해야 하는 여행객에겐 큰 금액이 아니어도 수수료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의견도 있다.

한편 신혼여행 전문 여행업체 팜투어가 예약 내역을 기반으로 지난달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혼여행지 예약 1순위는 인도네시아 발리, 2위는 몰디브, 3위는 하와이였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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