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여친과 놀 돈 얻으려 납치 자작극 벌인 한국 남성, 알고 보니 범법자였다

2023-04-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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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한 부모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붙잡혔는데...

20대 한국 남성이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거짓말했다가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거짓말한 20대 한국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이하 유튜브 채널 'The Pattaya News'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거짓말한 20대 한국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이하 유튜브 채널 'The Pattaya News'

태국 현지 매체 파타야 뉴스 등에 따르면 파타야 경찰은 지난 4일(현지 시각)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24세 남성 김 모 씨가 태국에서 납치됐다"는 연락을 받고 김 씨를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다.

김 씨의 부모가 김 씨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납치됐다"는 얘기를 들은 후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한 것이다.

김 씨의 태국 숙소를 방문한 경찰은 뜻밖에도 아무렇지 않게 숙소에서 쉬고 있는 김 씨를 발견했다.

경찰을 보고 뭔가 잘못됐음을 느낀 김 씨는 집 뒤뜰 쪽으로 도주했지만 곧바로 붙잡혔다. 그리고 촌부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압송됐다.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거짓말한 20대 한국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모습.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거짓말한 20대 한국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모습.

김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납치되거나 폭행당한 적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가 필요해 부모에게서 돈을 송금받으려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경찰은 김 씨를 구금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자작극과는 별개로 비자 만료 기간을 497일이나 초과해 체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태국 법에 따라 벌금형 또는 추방, 태국 재입국 블랙리스트 기재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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