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 장면까지… 테슬라 직원들, 원격 내장 카메라로 고객 사생활 훔쳐봤다

2023-04-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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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폭로한 테슬라 직원들의 충격적인 행태

테슬라 자동차. / 픽사베이
테슬라 자동차. / 픽사베이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개발 명분으로 차에 설치된 카메라로 고객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노동자들이 테슬라 내장 카메라에 찍힌 성행위 장면을 비롯해 고객들의 사생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중 일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차량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의 테슬라 직원 9명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부 메시징 시스템에서 이 같은 영상을 공유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들 직원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전 테슬라 직원 중 한 명은 충전 중인 자동차 안에서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민감한 성생활 용품을 담은 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은 차량 주변의 시각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카메라와 레이더 시스템을 활용한다. 전방 카메라, 레이더, 차량 둘레에 있는 초음파 센서로 차량을 조종하는 시스템이 오토파일럿이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에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고객들의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당신의 데이터는 당신 것입니다’라고 홍보해왔다.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들은 회사 내부 메시징 시스템(Mattermost)의 개인 그룹 채팅에서 영상의 스크린샷을 공유하는가 하면 포토샵으로 편집한 이미지들을 다른 직원이나 관리자들과 함께 돌려 봤다. 문제의 동영상으로 ‘밈놀이’를 즐긴 셈이다.

전 직원 중 한 명은 “밈 공유가 사무실의 단조로움을 깨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응을 일으킬 만한 것을 보면 게시하고 나중에 휴식 시간에 사람들이 다가와 ‘게시한 것 봤어. 웃겼어’라고 칭찬하는 것을 듣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로 승진한 사람들은 주로 이런 재미있는 아이템을 많이 공유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영상 중에는 알몸으로 테슬라에 접근하는 남성을 촬영한 것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당한 것은 머스크 CEO조차 사생활 침해 희생자란 점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들은 머스크 CEO 차고 안에 주차된 잠수정 차량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유했다. 해당 비디오는 머스크 CEO가 타는 테슬라에 장착된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해당 잠수정은 1977년 007 영화 시리즈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한 흰색 로터스 에스프리 잠수정이다. 머스크는 이 차량을 2013년 경매에서 96만8000달러에 구입했다.

로이터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전·현직 테슬라 직원 300명 이상과 접촉해 12명 이상이 익명을 조건으로 질문에 답하기로 동의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자동차 안에서 키스하는 커플. / 픽사베이
자동차 안에서 키스하는 커플. / 픽사베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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