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에어비앤비 묵은 중국인 관광객들, 물 120t 쓰고 출국했다 (+상황)
2023-04-09 12:37
add remove print link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 중인 에어비앤비 숙박업소
중국인 관광객들 다녀간 후 가스·수도 요금 폭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유 숙박업소(에어비앤비)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녀간 후 수도, 가스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집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SBS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중국인 여행객 남녀 두 명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채 숙소를 약 25일간 예약했다.

집주인은 계약 만료 나흘 전 "(에어비앤비에) 가스가 새는 것 같다"는 가스 검침원의 연락을 받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스 검침원의 연락을 받고 숙소에 도착한 집주인은 방문을 열자 모든 불이 켜져 있고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또 창문까지 열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숙소를 떠난 이후 공과금이 무려 84만 원이나 부가됐기 때문이다. 수도·전기 요금은 20만 원, 가스 요금은 무려 64만 원에 달했다. 이는 독채 숙소이자 일반적인 주택 형태인 에어비앤비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계량기 수치였다. 특히 수도의 경우 이들이 사용한 양은 120t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숙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집주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숙소에 머문 기간이 닷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예약한 25일 중 사나흘에 한 번꼴로 5분 정도 들렀다 나가기를 반복했다.
집주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실 3~4일 전 갑자기 "취소 가능하냐"고 물었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 요청이 거절되자 중국인 관광객들은 에어비앤비 내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집안에 CCTV가 있냐"고 물어보는 등 수상한 행동을 이어갔다. 집주인은 이 점을 두고 이들이 일부러 물을 틀어놓고 보일러 온도를 올려놓는 등 고의성을 갖고 벌인 행동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황당한 상황과 마주한 집주인은 에어비앤비에 중재 요청을 시도했지만 "(관광객들이) 기물을 파손한 것도 아니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미 출국한 뒤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