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라면회사가 '한국식 라면'이라면서 출시한 제품… 좀 당황스럽다

2023-04-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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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신, 삼양 불닭볶음면 유사 상품 출시
한글 표기·포장 디자인까지 대놓고 베껴

전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 식품기업 닛신에서 한국의 유명 라면을 대놓고 베낀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 라면 시장 1위인 닛신이 봉지라면 닛신 까르보, 까르보 컵라면 등을 출시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하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닛신 까르보  / 이하 삼양식품, 닛신
이하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닛신 까르보 / 이하 삼양식품, 닛신

문제는 닛신이 선보인 제품이 지난 2018년 삼양식품에서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맛은 물론 디자인까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닛신에서 출시한 까르보 신제품은 모두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패키지 색상인 연한 핑크색을 사용했다. 패키지 전면 하단 왼쪽에는 노란색이 들어간 캐릭터 이미지를, 오른쪽 하단에는 조리된 제품 이미지를 넣은 것도 비슷하다.

여기에 전면 중앙부에는 볶음면이라는 한글까지 새겨 얼핏 보면 한국 제품이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실제 일각에선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시에 삼양식품의 현지 사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 현지 법인인 삼양재팬을 설립해 현지 영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작년 일본 매출은 21억 엔을 기록, 삼양식품 성장은 불닭브랜드 영향이 컸다. 이에 닛신이 불닭볶음면 패키지와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6만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 경제·생활 유튜버 박가네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일본기업들이 한국제품을 베끼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일본 라면 회사들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박가네는 "일본 원조 닛신이 한국 라면 원조 삼양라면을, 즉 라면 원조 회사가 다른 것을 카피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라며 "격세지감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일본 새우깡부터 일본 제품을 카피해온 게 많은데 이런 시대까지 왔다.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법무팀에서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제품명이 달라 상표권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다양한 대응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닛신이 한국식 라면을 표방하며 만든 짜장 컵라면. / 사진=포모스
일본 닛신이 한국식 라면을 표방하며 만든 짜장 컵라면. / 사진=포모스
일본 닛신이 한국식 라면을 표방하며 만든 짜장 컵라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먹어보니까 짜파게티는커녕 짜장면 비슷한 맛도 전혀 안 난다'라고 말했다. / 사진=포모스
일본 닛신이 한국식 라면을 표방하며 만든 짜장 컵라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먹어보니까 짜파게티는커녕 짜장면 비슷한 맛도 전혀 안 난다"라고 말했다. / 사진=포모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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