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뇌전증으로 병역면제' 라비… 변호사의 황당한 말 “직업적 생명 고려해달라”

2023-04-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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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1차 공판에 참석해
변호사 “누군가에게는 20대 젊은 시절이 인생의 정점”

병역 면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의 변호사가 법정에서 직업 생명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1차 공판에 출석했다. / 이하 뉴스1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1차 공판에 출석했다. / 이하 뉴스1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을 11일 열었다.

앞서 라비는 소속사 그루블린의 공동 대표인 김 씨와 공모해 2021년 브로커 구 씨와 50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 기피를 시도했다.

라비 측 변호사는 라비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자원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변호사는 "(라비가) 연예인일 뿐만 아니라 회사 임직원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 반성하고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누군가에게는 20대 젊은 시절이 인생의 정점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직업적 생명이 마감된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이런 점을 재판부가 참작해주길 요청한다"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조직적으로 뇌전증을 가장하고, 최초 병역 판정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병역 이행을 미루다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말하며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라비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라비

한편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된 병역 브로커 구 씨와 공모해 거짓 증상으로 뇌전증을 진단받아 병역을 면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소속사 공동 대표와 2021년 3월 구 씨에게 약 5000만 원을 건네 병역 면탈 시나리오를 받았다. 라비는 시나리오대로 실신 연기를 펼친 뒤 119에 허위 신고를 했고, 이후 병원을 방문해 뇌전증 증상을 연기했다.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한 라비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한 라비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한 라비는 낮은 둥글 목소리와 뛰어난 작곡·작사 실력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병역 비리가 터지고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라비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빅스 탈퇴' 소식을 전했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