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당황… 유행 조짐 보인다는 패션 아이템, 바로 '이 바지'입니다 (+사진)

2023-04-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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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고 과감한 패션의 세계
올해 유행한다는 특이한 바지

"올해 유행하는 패션은…"

해마다 새로운 트렌드가 패션계를 지배한다. 특히나 한 해와 계절이 동시에 바뀌는 봄이면 올해의 컬러, 올해 핫(HOT) 아이템·디자인 등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해마다 변하는 패션 유행 트렌드 / Garnet Photo-Shutterstock.com
해마다 변하는 패션 유행 트렌드 / Garnet Photo-Shutterstock.com

'올해는 이게 유행입니다, 땅땅땅!' 하고 누군가가 공식 선포(?)한 것도 아니건만 왠지 따라가지 않으면 시대 흐름에 뒤처진 사람이 된 기분에 너도나도(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쫓아가기 바쁘다.

이러니 통장이 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작년에 사서 몇 번 입지도 못한 옷이 올해엔 유행이 지난 옷으로 전락하는 까닭에 결국 또 쇼핑을 해야만 하고, 이 악순환은 매해 반복된다.

최신 유행 트렌드라면 무조건 사는 사람 중 한 명인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전현무 / MBC
최신 유행 트렌드라면 무조건 사는 사람 중 한 명인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전현무 / MBC

텅 비다 못해 구멍이 날 지경인 통장의 사정을 알면서도 핫한 건 그냥 못 지나치는 성미를 가진 이들은 눈물을 머금고 오늘도 쇼핑을 한다.

'인기 있는 건 못 참지!' 하는 쇼핑족들에게 한 줄기 희망은 아주 난해하고 실험적인 스타일이 유행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유행템이라고 해도 섣불리 따라 할 수 없는, 절대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없는 그런 패션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그런 유행이 예고됐다. 우리의 작고 귀여운(?) 월급을 지켜 줄, 2023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아이템을 살펴봤다.

코페르니 2023 S/S 파리 컬렉션 / 이하 코페르니 공식 인스타그램
코페르니 2023 S/S 파리 컬렉션 / 이하 코페르니 공식 인스타그램

2023 S/S 시즌 가장 파격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는 한 브랜드가 있다. 발렌시아가·샤넬 디자이너 출신 세바스티앙 메이어와 아르노 베일런트가 이끄는 프랑스 브랜드 '코페르니'다.

이 코페르니에서 선보인 특이한 청바지가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 사이에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페르니의 특이한 데님 팬츠
코페르니의 특이한 데님 팬츠

처음 보면 바지인지 양말인지, 부츠(신발)인지 도통 분간하기 어려운 이 바지는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들의 착장, 최신 트렌드 패션 아이템을 알리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최근 소개돼 여럿의 관심을 샀다.

허리춤 아래로 내려 입는 바지(로우라이즈 팬츠)에 이을 유행템으로 이 코페르니 바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깅스와 청바지가 붙어 있는 형태의 바지
레깅스와 청바지가 붙어 있는 형태의 바지

모델이 입은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마치 레깅스를 입고 그 위에 청바지를 부츠처럼 신은 거 같은 독특한 비주얼이 이 바지의 특징이다. 다른 두 소재가 허벅지 부분부터 연결돼 얼핏 보면 바지를 추켜입다 어디에 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컬러나 디자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사진 속 제품은 정가 128만 원대(약 89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출시 후 온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는 이 바지는 패션을 잘 안다는 '패션 피플' 사이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지긴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

이를 본 국내 네티즌의 반응이 영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코페르니 패션이 공유되자, 네티즌은 "이게 뭐야?",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화장실 갔다가 바지 안 올린 거 같음", "발토시...?", "벨트를 왜 무릎에...", "이걸 바지라고 부를 수 있나?", "와, 이건 진짜 '안 유행한다'에 내 손가락 건다", "만우절이 아직 안 끝났나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찌감치 유행을 따르기를 포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네티즌은 "패알못(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냥 입던 대로 입어야지", "패션의 세계는 어려워"라고 말했다.

해마다 새로운 트렌드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케 한다. / Garnet Photo-Shutterstock.com
해마다 새로운 트렌드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케 한다. / Garnet Photo-Shutterstock.com

과감한 시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샀으나, 소소한 유행에 그친 아이템들은 그간 여럿 있었다.

가슴 밑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낸 언더붑(Underboob) 패션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언더붑 패션을 선보인 그룹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 / 공민지 인스타그램
지난해 인기를 모은 언더붑 패션을 선보인 그룹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 / 공민지 인스타그램

지난해 해외 셀럽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언더붑 패션은 아이돌, 모델, 인플루언서 등이 따라 하면서 국내에서도 반짝 유행을 탔다. 그러나 일상에서 입기에 불편할 정도로 짧은 의상과 노출에 대한 부담 탓인지 큰 유행을 끌진 못 했다.

언더붑과 로우라이즈 패션을 소화한 모델 아이린 / 아이린 인스타그램
언더붑과 로우라이즈 패션을 소화한 모델 아이린 / 아이린 인스타그램

배꼽 위까지 추켜 입는 하이웨이스트(high-waist) 바지에 대적하는 로우라이즈(Low-Rise) 팬츠도 유행 대열에 오르는 듯했으나,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로우라이즈 팬츠를 입은 그룹 블랙핑크 제니 / 제니 인스타그램
로우라이즈 팬츠를 입은 그룹 블랙핑크 제니 / 제니 인스타그램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제니(블랙핑크 멤버)가 크롭티에 로우라이즈를 코디한 패션을 선보이면서 여럿이 이를 따라 했으나, 허리가 훤히 드러난다는 부담 때문에 로우라이즈의 인기도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해마다 바뀌는 패션 트렌드 / CatwalkPhotos-Shutterstock.com
해마다 바뀌는 패션 트렌드 / CatwalkPhotos-Shutterstock.com

패션업계에 따르면 2023년 패션 트렌드로는 △캠핑·등산 같은 야외 활동에 입는 운동복과 일상복을 적절히 섞어 코디한 고프코어(gorpcore)룩 △다리 쪽에 건빵 모양의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스커트 △낙하산을 탈 때 착용하는 바지에서 유래한 파라슈트 팬츠 △뉴트럴 스킨·그레이·아쿠아블루 컬러 등이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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