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하면 연간 수백 만원 차이...” 신용점수 관리해 대출이자 줄이는 방법 [머니 탐구생활] <29>

2023-04-12 17:18

add remove print link

5대 은행 신용등급별 금리 최대 6.87% 포인트까지 차이
거래 기록 없는 것보다 성실한 거래 내역 있으면 유리

# A씨는 20대에 직장 생활을 시작해 신용카드도 발급받지 않고, 대출이란 한 번도 받지 않고 알뜰하게 월급을 모았다. 30대에 들어 결혼을 앞둔 A씨는 결혼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풀이 죽고 말았다. A씨의 신용점수로는 대출금액이 얼마 안 되고 금리 혜택도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A씨는 자신이 꾸준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축도 꽤 되기에 기대했는데 신용점수가 낮은 이유가 궁금하다.

고민하는 남자. (기사의 이해를 위한 자료사진) / airdone-shutterstock.com
고민하는 남자. (기사의 이해를 위한 자료사진) / airdone-shutterstock.com

금리가 모든 걸 좌우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낮췄던 금리를 각국이 인상으로 돌아서기 시작하자 주식,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심지어 은행이 도산하는 등 금융과 실물 시장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저금리 시기 많은 대출을 받은 개인은 갑자기 폭등한 금리로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갑자기 대출이 필요한 때가 옵니다. 이때 대출이 가능할지, 얼마나 빌릴 수 있을지, 대출이자가 얼마가 될지는 자신의 신용에 달렸습니다. 평소 신용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젊은 층이 처음 전세를 마련하거나 주택을 매입할 때 대출 없이 온전히 보유 자금만으로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전세자금이나 주택 구입 자금은 생활자금에 비해 큰 금액이 필요합니다. 대출금액이 많을수록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이 좋겠죠.

은행에서 일반 신용대출 시 신용점수 최고등급과 최하위등급을 비교해 보면 금리가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최저신용자는 신용이 좋은 사람보다 이자를 3배나 더 내야 한다는 거지요.

올해 2월 중 국내 5대 은행에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의 신용등급별 금리 현황을 보면 최고신용자와 대출이 가능한 최저 신용자 간의 대출금리 차이가 최대 6.87% 포인트에 달했습니다.

1억원을 빌린다면 대출이자가 연간 687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신용도에 따른 대출금리 차이가 작았고, 신한은행이 가장 컸습니다. <표 참조>

신용점수별 대출 금리 현황 / 은행연합회
신용점수별 대출 금리 현황 / 은행연합회

이자를 낮추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신용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개인의 신용도는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신용점수는 누가 매기는 걸까요?

신용점수는 CB(Credit Bureau)라고 불리는 신용평가회사에서 소비자의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매깁니다.

신용평가회사는 은행 카드사 보험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백화점 통신사 전기·가스회사 등 비금융기관, 그리고 국세 관세 지방세 등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신용거래 내역 및 관련 신용정보를 수집한 후 이를 평가 및 가공하여 신용정보이용자(금융기관 등)에게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CB는 나이스지키미와 올크레딧으로, 이들 회사에서 신용을 평가하여 금융기관에 제공합니다. 평가기관마다 신용평가점수 산정 기준에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신용점수는 1점~1000점까지 세분화해 부여됩니다.

내 신용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신용평가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무료 조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 3회까지 무료 조회가 가능합니다. 또는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앱을 이용해 무료로 신용접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신용평가회사 무료 신용조회 사이트 / 금융감독원
신용평가회사 무료 신용조회 사이트 / 금융감독원

그러면 신용점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용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실한 대출금 상환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한 정보는 금융소비자가 부채를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여 신용평가 시 긍정적 정보로 반영됩니다. 평소 사용하는 카드와 통장의 결제일을 파악해 연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신용카드의 경우 결제일 이전 즉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빠르게 상환하는 것도 점수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연체 없이 상환 이력이 좋다면 대출이 아예 없는 경우보다 신용점수 상향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신용카드로 신용 거래 내역 쌓기

적정한 금액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상환하면 긍정적 정보로 반영됩니다.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한 기간이 길수록 신용평점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사용한도액 대비 사용액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사용 한도가 최고 500만원이라면 최고 한도액 대비 30% 이내인 150만원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사용 한도액을 꽉 채우는 경우 잘못하면 못 갚을 수도 있는 걸로 본다고 합니다.

하나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 이상 사용하면 기록으로 남습니다.

△ 공공요금 성실 납부 실적

통신비와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평가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은 휴대폰 요금 등 납부 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유용한 방법이 됩니다.

△ 연체 상환 및 연체 상환 후 경과기간

당연한 말이지만 연체된 대출금을 상환하면 신용평점이 올라갑니다. 만일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며 연체 금액이 큰 대출보다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상환 즉시 연체되기 이전의 등급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등급이 회복됩니다.

신용카드 사진 / airdone-shutterstock.com
신용카드 사진 / airdone-shutterstock.com

신용에 부정적으로 반영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대출금 연체는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는 경우 신용조회회사에 연체 정보가 수집되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연체 기간이 길수록 장기간 신용평가에 반영됩니다. 연체 기록은 상환 이후 최장 5년간 신용평가에 반영됩니다.

또 최근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위험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자금 사정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감지하는 것이죠. 제2금융권 이하 대출이 있는 경우 신용평점에서 불리합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자주 발급받고 해지하는 것도 신용평가 입장에서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카드 현금서비스와 할부, 리볼빙 결제도 신용평점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를 없애려면 가급적 최근에 발급받은 것부터 해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평소 신용점수 관리를 하면 급하게 대출받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혜택받는 금리가 크지 않더라도 신용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머니 탐구생활]은 알면 쏠쏠하게 돈이 되는 경제를 깊게 들여다보면서 MZ세대부터 은퇴세대에게 유익한 머니 정보를 제공합니다. 쏠쏠하게 도움이 되는 뉴스를 부동산학 석사인 김태희 위키트리 전문위원이 쉽고 자세하게 안내해드립니다.

home 김태희 기자 socialest21@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