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았다” 토트넘 동료들이 기억하는 축구선수 아닌 '인간' 손흥민은?…
2023-04-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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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 깊은 감동 안긴 토트넘 동료들 인터뷰
2015년 입단 때부터 한결같은 모습으로 신뢰 쌓은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동료들이 동료 손흥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해 팬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에게 2015년 소속팀에 입단한 손흥민의 첫인상부터 현재까지 변화에 대해 질문했다. 해당 인터뷰에는 위고 요리스,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에릭 라멜라가 참여했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처음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2015년부터 한결같이 동료들에게 다정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변함없는 사람이었다. 유일하게 변화한 점이라면 그의 멈출 줄 모르는 발전이었다.

벤 데이비스는 "팰리스전 골이 기억난다. 우리가 모두 손흥민에 대해 먼저 알아차린 것 중 하나는 그가 공을 얼마나 깔끔하게 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훈련할 때 양발로 공을 차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라며 "그는 처음 우리와 함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경기장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그의 커리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지켜보는 일은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그가 골을 넣지 않아도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가 넣은 골의 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처럼 경기에서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지속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선수가 필요하다.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지만 그의 공헌에 근접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우리 팀에게는 매우 인상적이고 대단한 일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에릭 다이어는 "그는 처음 도착했을 때 수줍음이 많았고 지금처럼 영어를 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과 똑같이 통통 튀는 성격이었다. 제가 가장 먼저 기억하는 건 그가 매우 친절하고 수줍음이 많았으며 기술적으로 매우 재능이 있었다는 것이다"라며 "그는 전국에서 팬들을 불러 모았다. 특히 지난여름 한국에 갔을 때 그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에너지와 성격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고 있다"라고 설명해 감동을 안겼다.

또 토트넘에서 세비야로 이적한 에릭 라멜라도 "손흥민은 도착했을 때부터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느껴졌다. 처음부터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그는 아주 좋은 팀 동료다"라며 "100골은 매우 좋은 기록이다. 그가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말 기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손흥민과 토트넘을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앞으로도 잘 해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라멜라는 지난 2013-14시즌 토트넘으로 합류했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손흥민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결국 라멜라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세비야로 이적했다. 그는 세비야 이적 후에도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에버턴전 때 손흥민과 말싸움을 크게 벌인 위고 요리스는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그의 열정, 긍정적인 힘, 에너지는 여전하다. 바뀐 점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을 더 넣었을 뿐이다. 차근차근 명성과 기록, 우리 팀에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외부 사람들은 그를 잘 모른다. 우리는 매일 그와 함께하기 때문에 그를 더 깊이 알고 있다"라고 그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2015년 이곳에 처음 왔던 손흥민과 지금 손흥민 사이에는 목표와 통계만 다를 뿐 차이가 없다. 여전히 축구를 향한 의지와 욕심은 동일하다. 솔직히 그의 한계를 모르겠다. 해마다 그는 다른 수준에 도달했고 오늘날 그는 최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마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선수일 거다"라며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인간적인 면이다. 그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몇 년 더 함께하고 싶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국내 팬들은 "인터뷰 내용이 너무 따뜻하다. 손흥민이 동료들이랑 쌓아온 관계성이 얼마나 두터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알겠다. 저항 없이 울음 터져 나온다.", "진짜 감동적이라 눈물 한 바가지 쏟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지난 8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1골을 넣어 EPL 진출 100번째 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