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누누티비 접속하면 뜨는 경고, 운영자가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2023-04-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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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자정 기준 서비스 종료한 누누티비
운영자의 마지막 당부 “사칭사이트 주의”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용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2021년부터 운영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 이하 누누티비
2021년부터 운영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 이하 누누티비

누누티비는 14일 0시부터 모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했다. 저작권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불법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나, 최근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결국 서버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이날부로 정식 서비스가 중단된 누누티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서비스 종료 안내' 메시지만 뜰 뿐, 영상을 볼 수 있는 경로는 전부 막혀 있다.

누누티비 운영자가 올린 서비스 종료 안내문
누누티비 운영자가 올린 서비스 종료 안내문

운영자는 안내문을 통해 "지금까지 누누를 이용해주신 모든 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전방위적인 압박에 따라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사용자들이 느낀 상실감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이 소식을 전하는 저희 또한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다. 저희를 믿고 이용해 준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며 하시는 일마다 두루 잘 되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해당 운영자는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마지막으로 이용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서비스 종료 이후 파생된 사칭 사이트에 주의하시길 바란다"며 누누티비를 사칭·도용해 이용자를 모으는 불법 사이트로 인한 피해에 유의하라고 전했다.

국내외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시해 이용자에게 제공한 누누티비
국내외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시해 이용자에게 제공한 누누티비

2021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시해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접속 차단 조치를 막으려고 사이트 주소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 갔다.

불법 콘텐츠 유통이 만연하게 이뤄지자, 결국 정부와 방송 업계가 들고 일어섰다.

지난 2월 초 KBS, MBC, JTBC 등 방송사와 티빙, 웨이브 등 OTT 업체, SLL 제작사는 영상물 무단 도용 혐의로 누누티비를 고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도 누누티비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경찰과 공조해 단속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자, 누누티비 운영자는 지난달 23일 공지를 올리고 "최근 누누티비에 대해 이슈가 된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 관련한 모든 동영상을 일괄 삭제할 예정"이라며 "국내 OTT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한다. 금주 내로 모든 자료를 삭제하겠다"고 했다.

14일 오전 누누티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뜨는 화면
14일 오전 누누티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뜨는 화면

서비스를 종료하는 듯 보였으나, 이달 초 전용 앱을 만들어 다시 한 번 정부의 단속을 피하려는 시도를 해 여럿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자진해서 서비스 종료 의사를 밝혔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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