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운영자가 사실 나무위키 운영자라고? '사실'을 정확히 말씀드립니다”

2023-04-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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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음모론
umanle S.R.L. “대응할 가치 없다고 판단했는데…”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자가 위키(불특정 다수가 공동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웹사이트 나무위키 운영자와 동일한 인물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 해명한 이들이 있다.

누누티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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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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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무위키 운영사인 umanle S.R.L.(우만레 유한책임회사)다.

주요 커뮤니티인 인스티즈에는 14일 ' 누누티비 운영자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누누티비 운영자가 사실 나무위키 운영자'라는 루머가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umanle S.R.L. 측은 운영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카라이브에 '최근 타 사이트(누누티비)와 당 사이트 운영 주체가 동일하다는 주장에 대하여'라는 팩트체크 글을 올렸다.

당시 umanle S.R.L. 측은 "약 10일 전부터 합리적 의심 및 억지가 아닌 너무 많은 증거가 근거라며 타 사이트와 당 사이트의 운영 주체가 동일하다는 주장이 시작되었으나, 주장 자체가 한 번만 생각해도 거를 수 있는 수준이라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평소와 같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를 실제로 믿고 주로 나무위키에서 차단된 악성 사용자들이 활동하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것을 확인하여 해당 내용에 대한 반박 및 허위사실 유포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을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관련한 정보 수집 및 제보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umanle S.R.L. 측은 앞서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루머에 대한 근거들을 하나씩 조목조목 반박했다. 누누티비와 나무위키 운영자가 같다는 루머를 퍼트린 이들은 그 근거로 '파라과이 아순시온으로 동일한 운영위치', '아카라이브를 통한 주소안내', '다른 불법 사이트들과는 다르게 깔끔한 UI, 사용자 편의 중시', '글을 하나도안쓰고 3천포인트를 소모해 채널 만듬', 'com, net 대신 다른 도메인을 사용함', '0번 게시글 존재' 등을 제시했다.

14일 인스티즈에 올라온 ' 누누티비 운영자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 이 게시물 속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14일 인스티즈에 올라온 ' 누누티비 운영자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 이 게시물 속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이 내용들에 대해 umanle S.R.L. 측은 "아순시온에 위치한다는 것을 저희가 반박해야 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카이브를 통해 확인한 주소는 Canindeyú, Hernandarias Paraguay이며 아순시온에서는 차로 5시간 걸리는 전혀 다른 도시다", "아카라이브는 전체 사이트와 각각 채널이라는 별도의 커뮤니티의 구조이며, 전체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각 채널의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다", "합리적 의심으로 억지가 아닌 너무 많은 정황의 근거로 이러한 근거를 내세우는 글에 반박이 필요한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글을 거르지 못한다는 것은 예상밖이었기에 반박이 늦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아카라이브 이용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아카라이브 초창기부터 약 8개월 전까지 가입 시 채널 개설에 필요한 3천 포인트가 지급되었기에 글을 안 쓰고도 채널 생성이 가능했다", "com 도메인은 이미 대부분 등록되어 있어 유니콘 벤처 기업조차도 도메인 구매에 실패하면 짧은 도메인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자는 com 이외의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namu.com 역시 수십 년 전에 등록되어 있어 있다", "게시물을 페이지 접속마다 카운트하는 것은 디비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별도의 테이블로 관리하고 있기에 충돌이나 기타 원인으로 0번 게시물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게시물, 1번 게시물이 없는 채널도 존재한다" 등의 반박을 정확히 명시하며 루머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억지 주장에 대한 반박, 해명 글을 남기며 umanle S.R.L. 측은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허위 사실들을 유포하는 주체나 내용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껴 대응하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는 구멍이 있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도 신뢰하는 사용자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이번 대응과 함께 지금까지 있었던 다른 허위 주장에 관해서도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이번 사건을 비롯해 여러 허위 사실에 대해 대응하지 않음으로 아카라이브 이용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14일 0시부로 서비스가 종료된 누누티비 / 누누티비
14일 0시부로 서비스가 종료된 누누티비 / 누누티비

한편 누누티비는 14일 0시부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서비스 종료 관련해 누누티비 측은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OTT 신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즉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논란을 모았다. 논란이 계속되고 문제가 커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주소 차단 등 조치를 취했지만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 등의 수법을 쓰며 운영 지속했다.

이에 지난 2월 BS, MBC, JTBC 등 방송사와 티빙, 웨이브 등 OTT 업체, SLL 제작사가 영상물 무단 도용 혐의로 누누티비를 고소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도 누누티비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경찰 등과 협력해 수사망을 좁혔다. 좁아진 수사망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누누티비는 자신해서 서비스 종료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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