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공무원들 퇴직 막고자 나무 심기 시킨 지자체, 누리꾼들 제대로 폭발했다 (인증)

2023-04-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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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고 이름표 부착
올해 1~3월 총 9명 퇴직

강원 춘천시가 8·9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나무 심기 행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춘천시 새내기 공무원들이 지난 14일 시청사 앞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다. /이하 유튜브 채널 '춘천MBC뉴스'
춘천시 새내기 공무원들이 지난 14일 시청사 앞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다. /이하 유튜브 채널 '춘천MBC뉴스'

젊은 공무원들의 잇따른 퇴직에 자긍심을 높여 보자는 취지로 진행했는데, 오히려 고생만 시킨 꼴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춘천시청사 앞 정원 일대에서 새내기 공무원 53명을 대상으로 시보 해제 기념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새내기 공무원들은 나무를 심고 각자의 이름표를 부착했다.

시는 공무원 퇴직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긍심을 높이고 업무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진 퇴사한 시 소속 8·9급 공무원은 총 10명이다. 올해 들어서는 3개월 만에 9명을 기록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나무 심기 행사를 연 시와는 달리 많은 누리꾼들은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무로 힘든 공무원들에게 휴식은커녕 오히려 육체적 노동을 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복지를 늘려 줄 생각을 못하는 거 보면 퇴직하신 분들의 선택이 옳은 것 같다" "왜 떠났는지 이해를 못할까 봐 쉬운 예를 보여주는 건가..." "너무 비상식적이네요. 조경업체 선정 과정 비리 유무 수사해주세요" "덕분에 퇴직 이유를 한 번에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사건의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알게 해 주는 뉴스는 오랜만이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춘천시 새내기 공무원 나무 심기 행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
춘천시 새내기 공무원 나무 심기 행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