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올 것 같아서” 어머니와 3개월 전 사별한 아버지가 딸 찾아와 꺼낸 말이…

2023-04-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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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와 사별한 지 3개월 만에 재혼하겠다고…”
여성 사연에 공분…누리꾼들 “재산 상속부터 요구해라”

어머니와의 사별 후 괴로워하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재혼 선언으로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 A 씨가 고민 사연을 전했다.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누리꾼 A 씨가 고민 사연을 전했다.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사별한 지 3개월 만에 재혼하겠다는 아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중년 여성 A 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2년간 암 투병을 하다 지난 1월 초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B 씨는 회사를 관두고 간병에 온 힘을 쏟았으나 결국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다.

아내와 사별 이후 괴로워하던 B 씨는 "(집에 있으면)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다"며 다시 회사에 들어갔다.

이에 A 씨와 그의 동생은 아버지를 자주 찾아가며 외로움을 달려주려 했다. 찾아가지 못한 날에는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흘렀다. / Robert Petrovic-shutterstock.com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흘렀다. / Robert Petrovic-shutterstock.com

A 씨는 평소와 다른 아버지 B 씨 행동에서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B 씨는 영상 통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집에 들르겠다는 딸의 연락에 "지금 집에 없다"며 피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B 씨가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면서 A 씨 부부 집으로 찾아와 "내가 엄마 가고 난 뒤 갈피를 못 잡고 우울증 걸릴 것 같아 재혼을 생각 중이다"라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알고 보니 B 씨는 아내와 사별한 후 입사한 회사에서 만난 여직원과 사귀고 있었다. B 씨의 애인은 이혼했고, 자녀들은 출가한 상태였다.

아버지는 회사 여직원과 재혼을 선언했다.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아버지는 회사 여직원과 재혼을 선언했다.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A 씨는 아버지의 재혼을 극구 반대했다. 그는 "아빠가 엄마 살아계실 적에 같은 회사 여직원이랑 2년 정도 외도하다가 걸린 적이 있다. 엄마는 그때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엄마 돌아가신 후 다시 그 회사 들어가서 그 아줌마 만나서 재혼하려는 게 99%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아줌마가 먼저 혼인신고 하자고 졸랐다더라. 그 나이에 재산 아니면 혼인신고 하자고 조르는 이유가 뭐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빠한테 '그 아줌마가 무슨 생각으로 접근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난 재혼 반대한다. 연애까진 반대 안 하겠다. 엄마가 저세상 갔어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마자 아빠가 전화를 걸어서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소리치더라"라고 하소연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외도에서 이미 끝났다. 반대하는 게 당연하다", "어머니가 아버지 불륜 때문에 병 얻었을 듯", "진짜 너무한다", "연 끊는 게 좋겠다", "재혼할 거면 재산 상속부터 먼저 해달라고 요구해라", "3개월 만에 재혼은 좀 아닌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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