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20호] 해리 포터가 뜬금없이 발렌시아가를 입고 등장한 이유?

2023-04-18 08:51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소셜미디어 휩쓴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
4개의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

SNS 휩쓴 해리포터 영상의 정체

"You are Balenciaga, Harry(해리, 넌 발렌시아가야)."

최근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 세상을 들썩이게 만든 해리포터 영상이 있다. 바로 확인해보자.

이하 유튜브 ‘demonflyingfox’

발렌시아가의 패션쇼와 영화 ‘해리포터’의 등장인물을 합성한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일종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상품을 입은 영상의 인물들은 모두 영화 ‘해리포터’의 등장인물로, 모델 같은 비주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심지어 집 요정 도비까지 모델의 비주얼로 환골탈태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몇몇 인물은 영화 ‘해리포터’의 명대사를 발렌시아가 버전으로 바꾸어 읊조린다. 특히 도비의 "Master has presented Dobby with Balenciaga. Dobby is free!(마스터가 도비에게 발렌시아가를 줬어요. 도비는 자유에요!)"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금 기괴한데 중독성 있다”, “느낌이 멋있어서 계속 보게 된다”, “해리포터 팬인데 발렌시아가 드립에 뿜었다” 등 연일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영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 ‘demonflyingfox’에 따르면,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은 총 4개의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우선 콘셉트와 등장인물을 설정하는 스토리보드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챗GPT’가 썼다. 챗GPT에게 “영화 ‘해리포터’의 주요 인물 10명을 선정하고, 이들에게 발렌시아가 옷을 입힌 후 90년대 패션쇼 상황을 연출하라”고 요청한 결과다.

완성된 스토리보드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AI 프로그램 ‘미드저니’에게 맡긴다. 영상에 나오는 ‘발렌시아가 옷을 입은 해리포터 등장인물’ 이미지는 모두 미드저니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일레븐랩스’는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후 이를 토대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AI 프로그램이다. 해리포터 배우들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스크립트를 입력하면, 배우가 마치 실제로 연기한 것 같은 대사를 얻을 수 있다.

마무리 단계로 이 모든 과정에서 생성된 이미지와 음성 파일을 애니메이션 작업을 수행하는 AI 프로그램 ‘디아이디’를 통해 영상물로 구현해내면 끝이다.

현존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집약체로도 볼 수 있는 영상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놀라워하고 있다. 에디터 역시 AI가 사람에 버금가는 창의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시대가 왔음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을 시작으로,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패러디 영상이 지금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

“이게 보여?” 갤럭시가 초소형 광고를 만든 이유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자신감 넘치는 옥외광고를 선보여 화제다.

옥외광고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장소에 설치되는 광고물을 말한다. 간판, 현수막, 전단, 건물 외벽 광고 등이 포함된다. 보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되는 옥외광고는 사람들의 눈길을 최대한 사로잡기 위해 크게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전자 공식 인스타그램
삼성전자 공식 인스타그램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육안으로도 확인하기 힘든 옥외광고 ‘갤럭시력표’를 삼성스토어 10개점에 설치했다는 소식이다. ‘갤럭시력표’는 갤럭시와 시력검사표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이번 ‘갤럭시력표’ 옥외광고는 갤럭시 S 시리즈의 100배 줌 카메라 기능을 알리기 위한 광고로, 크기는 A4 용지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은 2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달 기사가 기피하는 유튜버로 잘 알려진 ‘딸배헌터’가 최근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구입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버 ‘딸배헌터’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배달 기사를 먼 거리에서 카메라 줌 기능으로 촬영, 신고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 #갤럭시력표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 #갤럭시력표 검색 결과

삼성전자는 이번 옥외광고를 촬영하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갤럭시력표 라는 해시태그와 업로드하는 고객 참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참여해보자.

외모만 2D인 ‘진짜’ 아이돌

“메이브, 소녀 리버스, 이세계아이돌…” 그동안 위클리 리포트에서는 많은 버추얼 아이돌을 소개했다. 그런데 최근, 버추얼 아이돌의 완성형이라고 평가받는 보이그룹이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이하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
이하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5명의 멤버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만화를 찢고 나온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웹툰풍의 화려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들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소속사, 음반, 뮤직비디오, 공식 SNS 계정은 물론 사람 같은 설정, 세계관, 팬덤명, 음악방송 출연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봤을 때는 플레이브가 최근 데뷔하는 버추얼 아이돌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플레이브가 가진 무엇이 팬들을 사로잡았을까?

플레이브의 라이브 방송 스케줄
플레이브의 라이브 방송 스케줄

이하 유튜브 ‘PLAVE 플레이브’

플레이브는 공식적인 활동 외에도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플레이브는 유튜브, 트위치 등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실제 플레이브 멤버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캐릭터 너머의 실제 사람과 소통한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무대에서 내려온 아이돌의 인간적인 매력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최고의 서비스다.

또 멤버 전원이 자작곡을 만들 수 있는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데뷔 앨범의 곡은 모두 플레이브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했다고 한다. 플레이브의 뮤직비디오 ‘기다릴게’의 유튜브 조회수는 270만 회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플레이브는 가상의 아이돌임에도 많은 사람이 실제 아이돌 같은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점차 과열되는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그룹이 등장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