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식별 가능” 서울 지하철 여자화장실에 'AI' 전격 도입 (+정보)
2023-04-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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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신설동역서 6월부터 시범 운영, 추후 확대 여부 결정
남자화장실은 여건상 보류…“해결 방안 나오면 확장할 것”
서울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 남성 출입을 감지하는 인공 지능(AI) 시스템이 새로 도입된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호선 신설동역 여자 화장실에 AI 기반 성별 분석 프로그램이 오는 6월 말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장실에 들어오는 사람 성별을 자동으로 탐지해 안내 방송을 내보낸다. 사람의 체형과 옷차림, 소지품, 행동 패턴 등을 감지해 성별을 구별하는 식이다. 남자가 여자처럼 꾸민 여장남자도 이 기술을 통해 구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개 데이터세트를 확대하고 성별 구별 훈련을 지속할 계획이다. 약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정확성 및 신뢰성을 검토하고 추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의회에선 이번 시범 사업을 두고 왜 여자 화장실에만 설치하느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심재창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청소 아주머니가 대부분 여자라 문제가 있어 보류했다"며 "해결 방안이 있다면 남자 화장실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해 9월 벌어진 '신당역 살인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 중 하나로 발표된 것이다. 이외에도 역사 근무 직원들에게 호신술을 교육하고 스프레이를 지급하는 대책 등이 시행 중이다. 신·개축하는 공공건축물의 남녀 화장실 동선을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