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자기는 언더아머 티셔츠 입으면서 직원복장 규제”

2023-04-20 11:35

add remove print link

“운동화는 검은색만” 셀트리온, 20일부터 직원복장 규제
“근무시간 휴대폰 사용 안 되고 카페테리아도 가지 마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원들의 복장을 규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원들의 복장을 규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셀트리온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지시로 직원 옷차림 규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려 직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 회장 아들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출근하면서 복장을 규제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일부터 직원들의 복장을 규제한다.

셀트리온 직원 A씨는 전날 블라인드에 게재한 게시물에서 “오늘 퇴근이 한 시간도 안 남은 시점에 갑자기 당장 내일부터 복장 규정이 있다며 공지가 내려왔다”라면서 “사유는 회장님(서 회장)께서 회사를 방문하셨다가 (직원들의 복장을 보고) 마음에 안 드셨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작 (서 회장) 본인은 언더아머 티셔츠를 입고 회장님 아드님(서 의장)은 크록스를 신으셨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셀트리온 직원인 B씨는 복장 규제의 내용에 대해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 라운드 티셔츠, 화려한 운동화, 청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셀트리온이 직원들의 복장만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A씨는 “(서 회장이) ‘점심시간 10분 전에 착석하라’ ‘근무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아라’ ‘근무시간에 카페테리아 가지 마라’ 등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셨다. 지난번에는 ‘책상이 지저분하다’는 (서 회장) 몇 마디에 갑자기 청소를 시키더니 (회사가) 직원들 서랍을 검사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너희들을 먹여 살린다’라는 마인드로 회사가 본인 놀이터인 것처럼 행동하시는데 회장님 기분에 따라 급변하는 상황에 혼란스럽다”라면서 “부디 이 사건을 공론화해 윗분들이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해달라”고 했다.

셀트리온 직원 C씨는 "어디 가서 셀트리온 다닌다고 하기 부끄러운 날"이란 글을 블라인드에 올렸다.

위키트리가 확인한 셀트리온 공지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직원들에게 라운드 티셔츠, 청바지는 물론이고 후드 티쳐스, 덧신의 착용을 금지했다. 단정한 복장으로는 카라 티셔츠,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 단정한 재킷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제시했다. 임원들에겐 최소한 정장을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셀트리온은 복장 규제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팬데믹 상황이 안화돼 이러한 어려움이 해소됐다”라면서 “다시 직장인으로서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직장과 업무를 향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해달라”고 했다.

한편 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 회장은 지난달 말 명예회장에서 회장으로 복귀했다.

셀트리온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불만 글.
셀트리온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불만 글.
셀트리온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불만 글.
셀트리온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불만 글.
셀트리온이 캠페인 형식으로 직원들에게 고지한 복장규제 지침. / 블라인드 캡처
셀트리온이 캠페인 형식으로 직원들에게 고지한 복장규제 지침. / 블라인드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뉴스1 자료사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뉴스1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