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15000석 채우던 이승기, 477석 규모 콘서트도 못 채웠다
2023-04-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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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올린 이승기 국내 단독 콘서트
10년 전과 현저히 달라진 그의 입지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아시아 투어 콘서트 자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오는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오사카, 대만 타이페이, 필리핀 마닐라 등 4개국에서 2023 이승기 아시아투어 콘서트 '소년, 길을 걷다 - Chapter 2'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를 위해 그는 신혼여행 일정까지 미뤘다고 알려졌다.
팬클럽 회원은 지난 5일부터, 일반 예매는 지난 6일부터 예매를 시작했으나 20일 오전 11시 기준 한 회차당 477석 규모인 콘서트 자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서울에서 5월 4일부터 7일까지 하루에 한 번 총 4번 열리는 모든 회차마다 평균적으로 33석 정도 팔리지 않았다. 4일간 총 1908석 중 약 130석 이상 티켓이 팔리지 않은 셈이다.


아시아투어는 2019년 개최한 아시아 팬미팅 이후 4년 만이고, 국내에서 단독으로 개최하는 콘서트 자체는 2013년 '이승기 콘서트' 이후 10년 만이다. 10년 전 콘서트 당시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의 1만 5000석을, 대구와 부산에서도 1000~4000여석 자리를 채웠으나 이번에는 소규모 공연장의 좌석을 다 채우지 못했다.

공연 업계가 침체된 시기도 아니다. 성시경을 비롯해 굵직한 가수들이 콘서트 전석을 1분 만에 매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에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분야에서 활약하는 카운터테너 최성훈도 국립극장 단독 콘서트장을 매진시켰다. '미스트롯2' 출신의 12세 트로트 가수 김태연은 국내 아티스트 중 최연소 공연 개최라는 기록에 이어 최연소 티켓 전석 매진 성공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승기가 MC를 봤던 '싱어게인2'에서 우승한 김기태도 첫 단독 공연 전석 매진시켰다.
이승기는 가수와 배우, MC 영역을 넘나들며 20년간 폭넓은 연예계 활동을 했기 때문에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와중에 아주 오랜만에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막강한 티켓파워가 기대되기도 했으나 예매율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는 수년간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채 연예계 활동을 했던 일이 밝혀져 대중의 응원을 얻었다. 후크로부터 일부 받은 정산금을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선한 행보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배우 견미리의 딸 이다인과 연애,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반응은 뒤바뀌었다. 일부 팬은 전광판 트럭을 이용해 그의 동네에 이다인과의 만남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여론이 뒤바뀐 건 이다인의 모친인 견미리와 현재 부친의 주가조작설 등 구설 때문이다. 이승기는 지난 12일 그의 처가 이슈와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년 동안 연예인으로 살았다. 이렇게 감정을 담아 말한 적 없다. 가짜뉴스에 힘을 실어주는 악플들을 보면서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다"라며 "가까운 지인들조차 '너의 이미지를 생각하라'면서 이별을 권했다. 제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냐"라고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승기의 시들해진 티켓 파워로 그의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고, 대중의 반응이 싸늘해졌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