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폭, 가리봉동 노래방 장악…영화 '범죄도시' 속 사건, 실제로 벌어졌다
2023-04-20 16:56
add remove print link
사실상 폭력조직 만들어 가리봉동 노래방 장악해 폭행·협박 일삼아

조선족(중국동포)들이 사실상 폭력조직을 만들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노래방을 장악하고 노래방 업주들에게 자신들이 공급하는 도우미를 고용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접대부 공급 목적 범죄단체인 ‘가리봉보도협회’를 결성해 노래방 업주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외국인 범죄단체 피의자 7명을 검거해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 동포인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공급하는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은 노래방 업주들을 찾아가 폭행·협박하는가 하면, 노래방 입구를 차량으로 입구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술을 팔고 도우미를 고용해 영업한다며 허위 신고까지 하며 영업을 방해했다.
경찰은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해 보도방 이용을 강요하는 범죄조직이 가리봉동 일대에서 활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일당이 보도방 운영을 독점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하나로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했단 사실을 밝혔다.
일당은 치밀하게 범죄를 실행했다. 수괴인 총책, 자금 관리와 연락을 담당하는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시키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수괴 지시에 따라 노래방을 감시하고 지시사항을 보고하는 등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피해자들에게 전송하고, 노래방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방법으로 업무를 방해했으며, 항의하러 온 피해자들 앞에 조직원들을 집결시키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사실상 조폭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가 필로폰을 투약 및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보유한 칼과 마약류 투약 도구를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