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 유현준이 유독 학벌에 집착했던 솔직한 이유, 정말 먹먹하다

2023-04-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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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래스'서 고백
“안도 다다오는 고졸 출신”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학벌에 집착했던 이유가 알려졌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이하 JTBC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이하 JTBC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셜록현준이 학벌에 집착하게 된 이유'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유 교수가 JTBC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 인생수업'에 출연해 강의하는 모습이 담긴 방송 캡처본이 담겼다.

연세대, MIT대, 하버드대를 거치며 건축을 공부한 유 교수는 건축학자가 되기 위해선 공부를 잘해야 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세계 유명 건축인 안도 다다오는 고졸 출신"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전 자기 확신이 부족했다. 그래서 검증을 받고 싶었다. '좋은 학교에 입학하면 내가 이 정도 수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는 사회적으로는 성공하셨지만 명문대를 나오지 못해 매번 승진이 누락되셨다. 아버지가 하루는 물을 틀어놓고 우시더라. 그걸 보고 나서 학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어 학벌에 집착했다"고 밝혔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학벌에 집착했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학벌에 집착했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유 교수는 세계적인 거장 리차드 마이어의 사무실에 들어가 실무를 배운 후 자신의 사무실을 차렸다. 하지만 일이 들어오지 않아 15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유 교수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대출을 많이 받았다. 대출을 받아 월급을 주고 돈이 생기면 갚고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누가 신문 칼럼 3편만 쓰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1편당 15만 원을 준다고 해서 칼럼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사에서 칼럼이 재밌다며 고정 제안을 했다. 칼럼을 모아 책을 냈고, 그 책 덕으로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 이후로 일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칼럼 제안을 거절하고 건축만 고집했다면 지금쯤 아마 폐인이 됐었을 거다. 돈 때문에 한 선택이지만 누적되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셜록현준'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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