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사고” 육군본부가 4900 여명 군 생활 완전 꼬이게 만들었다
2023-04-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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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실 인지하고도 해결 안해
“지난해 입대한 ‘22년 군번’ 4900 여명이 사실...”
육군이 입대한 청년들에게 큰 실수를 했다.
24일 매일경제는 "지난해 입대한 ‘22년 군번’ 4900여 명이 육군의 실수로 ‘23년 군번’을 부여받는 일이 발생했다. 육군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도 군번 정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12월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병 4900여 명의 군번 입영연도가 행정 착오로 ‘23’으로 부여됐다.

논산훈련소에서 ‘23년 군번’을 잘못 부여받은 장병들 일부는 자대 배치 후 차별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기에 군에 입대했더라도 신병교육대를 나온 장병은 정상적으로 ‘22년 군번’을 부여받은 반면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한 장병은 ‘23년 군번’을 받아 부대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피해 장병은 “같은 시기에 입대했더라도 논산훈련소를 거친 경우 군번이 달라 동기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육군이 피해 장병들에게 군번 정정을 거부하면서 ‘정정할 사항’이 많다는 이유를 들면서 군의 편의를 위해 장병들을 희생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육군은 피해 장병들에게 보낸 사과문을 통해 “육군은 군번 착오 부여에 대해 정정하려고 했으나 인사명령, 급여, 대학학점 인증 등 대·내외적으로 연결된 전산체계는 물론 인식표, 부대행정업무체계 등 일반 기록물까지 정정해야 한다”고 정정 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피해 장병 사이에서는 군번 오류로 전역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군이 고려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병 A씨는 “군이 정정을 거부하면서 제대 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전역 후 예비군 문제나 국적금, 또는 다른 보조금 등 군번 오류로 여러 피해가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번 오류로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군이 ‘현재’ 발생한 문제가 없으니 그냥 지내라고 통보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육군본부 측은 “해당 병사들에게 착오 경위 등이 포함된 안내 서신을 발송해 ‘불이익이 없음’을 설명했다”며 “또한 지난 3월 말부터 군번을 바꿀 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설명하고 군번 유지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