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라” 시어머니 생신 못 챙긴 며느리... 남편에게 비난 쏟아진 이유
2023-04-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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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생일 깜빡하고 못 챙긴 며느리
본인도 몰랐으면서 아내 잘못이라는 남편
한 네티즌이 남편의 실수로 고부 갈등 위기에 처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결혼 후 첫 시어머니 생신 안 챙긴 며느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43세, 남편 B씨는 49세다. 이들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
그런데 한창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이들 부부는 최근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쳤다. 바로 B씨의 실수 때문이다.

최근 A씨의 시어머니는 생신을 맞이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모르고 지나쳐 시어머니의 원망을 사고 있다. 시어머니는 A씨의 연락을 아예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 일의 원흉은 B씨였다. B씨는 지금까지 여동생의 안부 전화로 자기 어머니의 생신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49세가 되도록 어머니 생일을 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B씨는 '어머니가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 봤다'라며 A씨를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결국 A씨는 B씨 때문에 현재 고부 갈등 위기에 처한 상태다.
A씨의 잘못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아들인 B씨의 잘못이 더 커 보인다. 하지만 B씨의 태도는 적반하장이었다. 그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아내에게 잘못을 떠넘기기 바빴다.
이에 A씨는 "제가 '어머니 생신을 모르고 있는 오빠가 첫 번째 잘못을 한 거다. 나는 결혼한 지 이제 1년이 안 됐는데 어머니 생신을 어떻게 알고 있겠느냐. 오빠가 알고서 나에게 언제라고 알려주고 둘이 상의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B씨는 "그건 아니다. 너 며느리 아니냐"라며 반격하기 시작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 시어머니와 생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두 사람은 서로의 생일을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사람의 말다툼은 싸움으로 번졌다. A씨는 "어머님이 나에게 화내고 역정 내실 일이 아니다. 이건 50살 평생 키워놨더니 부모님 생신도 모르는 오빠에게 화낼 일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그러자 B씨는 굳이 예전 일까지 언급하며 "며느리라고 사람 봐서 데리고 왔어야 했다"라며 막말로 응수했다.
A씨는 "생각과 기준이 너무 달라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다. 남자분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 글을 올린다. 남편은 고부갈등에 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본인이 최대한 어머니 잘 달래드리고 왔으니 나머지는 저에게 알아서 해결하란다.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이해도 안 되지만 생신이었으니까 서운하시고 쓸쓸하셨을 것 같아 전화 드렸다. 하지만 받지 않는 상황이다. 제가 어떻게 해야 옳은 거냐"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나이 50살까지 혼자였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남편, 시어머니 두 분 다 잘못했는데 며느리한테만 크게 화났다는 게 웃긴다. 그리고 남편분이 더 잘못하신 것 맞다", "자기 엄마 생일도 모르는 주제에 와이프를 잡냐. 남편 양심 어디에 팔아먹은 거냐", "시어머니는 그래서 님 생일 챙겨줬느냐", "시어머니도 50년 동안 아들한테 제대로 된 축하 못 받고 괜한 며느리한테 화풀이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이혼 권해드린다"라며 분노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둘 다 잘한 것 없는 부부다. 결혼하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생일 아니냐", "부인 성격 보니 남편분과 천생연분인 듯하다", "둘 다 똑같이 모자란 듯. 미안하다, 이 말밖에 해줄 수가 없다", "결혼 상황을 언급하지 않아서 판단 못 하겠다. 만약 남편 외벌이에 돈 관리도 쓰니가 하고 신혼집도 시댁 쪽에서 해왔다면 며느리가 시부모 생일 정도는 기억하고 챙기는 것이 도리다. 남편이 까먹든 말든 기억해야 한다"라며 A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