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과 함께한 영화 제작자... 병으로 가슴 찢어지는 '사망 소식' 전했다
2023-04-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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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자 도동환 씨
지병 별세... 발인은 27일
영화 제작자 도동환 씨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25일 유족에 따르면 지병으로 입원했던 고인은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사망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청자 씨와 아들 민호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며 장지는 삼성개발공원묘원엘리시움이다.

193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 시절 연극을 기획한 것이 계기가 돼 영화계에 입문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뒤인 1965년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첫 작품으로 제작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해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고인은 이후 영화사 대동흥업을 설립하고 '정두고 가지마'(1968), '이상의 날개'(1968), '5월생'(1968), '상해 임시정부'(1969) 등을 선보였다.

1970∼1980년대 초중반까지 활동이 뜸했으나 1990년대 들어 '수탉'(1990),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환희'(1996) 등을 연이어 제작했다.

특히 이문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대한민국 현대사를 초등학교 학급에 투영한 작품이다. 초등학생이지만 학교 전체를 주름잡는 엄석대를 연기한 배우 홍경인과 올곧은 열혈 교사 김 선생을 맡은 최민식의 열연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대종상 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술예술대상 등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고인은 1997년 '오디션'을 끝으로 영화 제작자에서 은퇴한 후 사회사업을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2000년대 중반엔 지역 재래시장 장보기 운동을 벌였다. 2000년대에 영화계에 복귀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맡는 등 영화 발전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