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극단선택 여학생 이어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서 또 대형 사고 터져
2023-04-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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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갤러리 회원인 미성년자 여성을 꾀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던 30대 남성 A씨가 2021년 12월 우울증갤러리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 B양(당시 18세)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경향신문이 26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B양과 인스타그램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B양 거주지 인근으로 찾아가 만난 뒤 숙박업소에서 성관계를 맺고 20만을 건넸다.
A씨는 “스스로 소중히 여겨라” “왜 스스로가 싫으냐” “충분히 귀엽고 예쁘다”고 말하며 신뢰를 쌓았다. 아울러 성관계를 한 뒤에도 B씨에게 택배로 전자담배 등을 발송하는 등 소통을 지속햇다. 대학 진학 서류 등을 검토한 뒤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A씨는 상호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10대 여학생이 활동한 곳이다.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고층건물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당시 여학생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란 점을 알리고 숨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생중계해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숨진 여학생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남성 회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신대방팸'의 일당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노리는 남성 회원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을 유혹해 성적으로 학대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루밍 성범죄가 벌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 갤러리 회원인 15~17세 여성 4명이 비슷한 수법에 당해 희생됐다고 게시물 작성자는 말했다. JTBC의 25일자 보도 <'우울증 갤러리' 피해자 또 있다…"과거에도 극단 선택 다수" 증언>을 통해 게시물 작성자가 제기한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우울증갤러리 일시 차단을 요청하는 동시에 디시인사이드에도 폐쇄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디시인사이드는 폐쇄 요청을 거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