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발표한 타란티노 감독...그의 대표작을 소개합니다

2023-04-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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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영화를 끝으로 은퇴 선언한 타란티노 감독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 등 주요 작품 5편 정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조만간 발표하는 열 번째 연출작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은퇴하겠다고 했다. 저예산 영화 '저수지의 개들'로 데뷔한 타란티노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총 9편(영화 '킬 빌' 시리즈는 1편으로 계산)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대표작 5편을 뽑아 살펴봤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2013년 10월 11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벽면 광장에서 열린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2013년 10월 11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벽면 광장에서 열린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1. 저수지의 개들

영화 '저수지의 개들' 메인 포스터 / 미라맥스 제공
영화 '저수지의 개들' 메인 포스터 / 미라맥스 제공

1992년 개봉된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이다. 하비 카이텔, 마이클 매드슨, 팀 로스, 스티브 부세미 등이 출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어느 텅 빈 창고를 배경으로 보석 강도를 위해 모인 여섯 명의 프로 갱이 내부 배신자를 색출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화끈한 액션이나 강렬한 쾌감의 맛은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이 배신자들을 찾기 위해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2. 킬 빌

영화 '킬빌' 메인 포스터 / 이하 미라맥스 제공
영화 '킬빌' 메인 포스터 / 이하 미라맥스 제공

타란티노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우마 서먼과 루시 리우가 주인공을 맡았다. 암살자 조직 에이스였던 블랙 맘바(우마 서먼)가 결혼식 날 자신을 살해하려고 한 조직에 복수하는 내용이다.

영화 '킬빌' 스틸컷
영화 '킬빌' 스틸컷

당초 타란티노 감독은 한 편으로 합쳐 세상에 내놓으려 했지만, 제작사가 흥행 돌풍을 예감해 2003년에 1부, 2004년에 2부로 나눠 개봉했다. 1부는 1970년대 일본 사무라이 극, 2부는 홍콩 무협 영화를 모티브로 한다.

3.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메인 포스터 / 유니버셜 픽쳐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메인 포스터 / 유니버셜 픽쳐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재치 있고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를 배경으로 유대계 미국인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가 나치 독일에 복수하기 위해 8명의 최정예 대원을 모아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꾸미는 내용을 담았다. 배경은 전쟁 한복판이지만 심리전이 난무하는 스릴러가 이 작품의 백미다.

특히 주인공 일행과 대립하는 독일군 한스 란다 대령을 맡은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는 이 배역으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BAFTA,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등을 휩쓸었다.

4. 헤이트풀8

영화 '헤이트풀8' 메인 포스터 / 이하 와인스틴 컴퍼니 제공
영화 '헤이트풀8' 메인 포스터 / 이하 와인스틴 컴퍼니 제공

2016년 1월 개봉된 영화 ‘헤이트풀8’엔 사무엘 L. 잭슨, 커트 러셀 등이 출연했다. 눈보라가 치는 산장에 갇힌 8인이 누군가 벌인 독살을 시작으로 비밀을 감춘 각자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광기의 하룻밤을 그린 서부극이다.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해당 작품의 경우 추리가 들어가 좀 더 실감이 난다.

영화 '헤이트풀8' 스틸컷
영화 '헤이트풀8' 스틸컷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답게 총격전 끝에 모든 등장인물이 사망한다. 음악감독인 엔니오 모리코네가 내놓은 엔딩 곡은 결말에 대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5.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화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메인 포스터 / 컬럼비아 픽쳐스 제공
영화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메인 포스터 / 컬럼비아 픽쳐스 제공

2019년 9월 개봉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가 주인공을 맡은 161분 분량의 작품이다.

1960년대 할리우드의 시대상을 담아낸 영화다. 1969년 실제 벌어진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타란티노 감독이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마고 로비가 열연한 샤론 테이트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이자 1960년대의 라이징 스타다. 임신한 상태로 희대의 연쇄살인마였던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에 의해 살해당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타란티노 감독은 민감한 소재를 다뤘지만, 실제 사건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피엔딩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절친한 매니저 클리프 부스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