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빈 추모 공간'에 다른 그룹의 팬덤이 놓고 가고 있는 것들

2023-04-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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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 추모 공간에 놓인 물, 간식들
종현, 방탄소년단 팬 등 방문해 위로

K-POP 팬들이 고(故) 문빈의 팬을 위로했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 / 문빈 인스타그램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 / 문빈 인스타그램

최근 K-POP 팬들이 문빈의 추모 공간에 방문해 아로하(아스트로 팬 명)를 위한 물과 간식, 위로 편지 등을 남겼다. 한 누리꾼이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서 샤이니 팬들이 두고 간 간식 꾸러미와 쪽지가 유독 눈에 띄었다. 비슷한 아픔을 공유한 이들의 위로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故) 종현의 팬이라고 밝힌 한 방문객은 "며칠 동안 마음 쓰다가 다른 샤이니 팬분이 오신 걸 보고 용기 내 왔다. 떠난 걸음을 되새기며 마음 앓이 하시느라 본인의 몸을 챙기지 못하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많이 준비하진 못했지만 수분, 당 충전하시길 바란다. 주변에 어지러워하시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날이 더워지고 있으니 볕이 들면 그늘진 곳으로 옮겨달라. 아로하 분들의 모든 계절에 달빛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며 물과 핫팩, 당을 충전할 수 있는 여러 간식들을 두고 갔다.

또 다른 종현 팬은 "인사차 들렀다가 끼니 거르시는 분들 계실까 봐 마음이 쓰여 초콜릿이라도 두고 간다. 넉넉하게 준비했으니 한 움큼씩 쟁여 두고 드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초콜릿이 담긴 종이 가방을 전했다.

한 샤이니 팬은 "샤이니 팬이다. 일 때문에 영광스럽게 문빈 님을 몇 번 만났다. 겸손하고 착하고 순수하고 또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아이다. 평생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문빈 기억하겠다. 아로하 분들 위해 간식 남기고 간다. 많은 사람이 같이 아파하고 애도한다"라며 과자가 가득 담긴 쇼핑백을 선물했다.

다른 K-POP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방문객은 "지나가던 타 팬이다. 로하분들 달콤한 거 드시고 조금이나마 힘 되길 바란다. 타 팬이 봐도 너무 예쁘고 빛나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항상 기억하겠다"라며 간식을 남겼다.

또 다른 방문객은 "문빈 군이 좋아하는 간식을 알게 됐다. 오늘 이곳에 들르신 팬분들 간단하게라도 저녁 챙겨 드시라고 준비했다. 가져가셔서 꼭 끼니와 건강 챙겨달라. 무엇보다도 마음 잘 챙기시라"며 라면과 과자 등을 제공했다.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힌 한 방문객도 "로하님들 충분히 마음껏 슬퍼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쪽지를 남겼다.

1998년생인 문빈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문빈은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했다. '숨바꼭질' '붙잡았어야 해' '원 앤드 온리' '원' '캔디 슈가 팝'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