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레이→레드벨벳 조이 '활동 중단'… K팝 아이돌, 이대로 괜찮나 [위키이슈]
2023-04-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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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두근거림과 컨디션 난조 호소하는 아이돌 스타들
아이브 레이부터 앨리소 도아·연제-레드벨벳 조이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인 K팝 스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수많은 아이돌 가수가 잇달아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팬들 사이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26일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 조이가 활동 중단을 알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조이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방문했으며, 상담과 검진을 통해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조이는 MC를 맡고 있던 SBS 'TV 동물농장' 녹화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동물농장'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조이가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으나, 하차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다. 조이의 건강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니 당분간 스페셜 MC 체제로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이가 휴식을 선언한 것은 데뷔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걱정을 안기고 있다. 현재 월드투어 중인 레드벨벳은 한동안 조이 없이 공연을 이어간다.

조이에 앞서 그룹 앨리스(ALICE)의 멤버 도아와 연제도 같은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소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는 지난 5일 "도아와 연제가 최근 컨디션 난조와 건강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과 회복 중이어서 이번 활동은 7인이 아닌 소희, 가린, 유경, 채정, EJ의 5인조 앨리스로 컴백한다"고 밝혔다.
이에 앨리스 멤버들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싱글 ‘쇼 다운(SHOW DOWN)’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같이 연습했었는데 부상도 있고, 녹음하면서도 많이 힘들어해서 치료와 휴식 중"이라며 "하루빨리 나아서 멤버들과 같이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고 도아와 연제의 근황을 대신 전했다.

그룹 아이브(IVE) 멤버인 레이는 첫 정규앨범 '아이 해브 아이브' 발매 하루 만인 지난 11일 활동 중단을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레이가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등의 컨디션 이상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아 상담 및 검진을 받았다"며 "의료진으로부터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이 해브 아이브' 발매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의 건강 이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당시 레이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했으나, 포토타임에서 밝은 미소를 지으며 스케줄을 소화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에는 결국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불참했다.
레이는 활동 중단 선언 다음 날인 12일 공식 팬카페에 손 편지를 올렸다. 그는 "내가 아이브의 멤버가 되고 나서 다섯 명의 최고의 멤버와 함께 다 같이 손을 잡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늘 곁에 있어 줬던 존재는 멤버와 다이브(아이브 팬덤 이름)였다. 지금은 잠시 멈춰서 이 시간이 의미 없는 것이 되지 않게 천천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도 빠짐없이 다이브랑 멤버 생각을 한다. 늘 궁금하고 알고 싶다. 모두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이번에 첫 정규인 만큼 멤버 다 같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아이브 멤버 모두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밖에도 NCT 멤버 해찬, 드리핀의 엘렉스, TNX의 천준혁 등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K팝 아이돌들은 3, 4분짜리 무대를 위해 24시간을 쏟는다. 잠도 자지 못한 채 새벽에 메이크업을 받고, 이른 시간부터 리허설하고,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 또 앨범 홍보를 위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장시간 녹화를 하고 여러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육체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일한다.
정신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SNS 문화가 발달하면서 스타들을 향한 선 넘은 인신공격성 악플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아이돌에겐 유독 도덕적 잣대가 엄격하다. '직캠'에 포착된 작은 표정 하나가 '태도 논란'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흔하다.
아이돌 스타는 대부분 노래가 좋아 가수가 됐다. 꿈을 이룬 후에는 무대 위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순간을 행복하다고 꼽는다. 이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노래를 오래 들으려면 소속사가 육체적인 건강 관리는 물론이고 멘털 케어에도 보다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