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6년 차 대배우 이순재 “나는 빌딩 하나 없다”

2023-05-01 11:04

add remove print link

동료 배우들과 대화 나누던 이순재
“작품이 좋으면 무료로도 할 수 있다”

데뷔 66년 차 배우 이순재(89)가 자신만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이순재가 등장했다.

그는 배우 신구, 박정자, 김성녀와 대화를 나눴다. 모두 합쳐 연기 경력 240년이 넘는 노장 배우들이다.

연극 '리어왕'에서 주인공 맡았던 이순재 / 이하 뉴스1
연극 '리어왕'에서 주인공 맡았던 이순재 / 이하 뉴스1

이순재는 "우리 젊었을 때는 신혼 때도 집에서 자는 시간이 한 달에 다섯 번도 안 됐다. 주야로 20시간씩 영화를 찍었다. 영화를 5~6개를 한꺼번에 계약했다. 하루에 영화를 4등분해서 네편을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료들과 기념 촬영하는 이순재
동료들과 기념 촬영하는 이순재

그러면서 "그래도 나는 빌딩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잘 나가는 배우들이 작품 하나 대박 나면 빌딩 사고 건물주가 되는 세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빌딩 없는 게 자긍심이라는 이순재
빌딩 없는 게 자긍심이라는 이순재

이에 김성녀는 "평생 찍으셨는데 돈이 다 어디로 갔냐"며 궁금해하자 이순재는 "우리는 돈이랑 상관 없는 사람들이다. 예술가가 무슨 돈이랑 상관 있냐. 몇 푼 받으려고 그림 그리는 화가가 어딨냐. 그냥 하는 거다. 우리는 작품이 좋으면 무료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