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날씨요정' 오수진 기상캐스터 근황… “심장이식 수술 후 두 번째 삶”

2023-05-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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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KBS 기상캐스터, 과거 장기 이식받아
“건강하게 두 번째 삶 살고 있다” 고백

'스타 기상캐스터' 오수진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나온 오수진 KBS 기상캐스터 / 이하 KBS
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나온 오수진 KBS 기상캐스터 / 이하 KBS

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KBS 기상캐스터 오수진이 등장했다.

이날 자신을 '생명 나눔 전도사'라고 소개한 오수진은 "기상캐스터 중 가장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받았다"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케 했다.

그는 "(과거)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환자로서 무서운 것도 있고, 누군가는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세상에 이 사실을 밝히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10년 넘게 기상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오수진
10년 넘게 기상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오수진

이어 "원래 별명이 '오장군'이었다. 건강하고 씩씩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며 "(수술 후 회복을 거치면서) 그 타이틀을 다시 획득했다. 건강하게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오수진은 "이식을 받고 처음에는 아팠던 걸 숨겼다"며 "하지만 사랑의 빚을 지고만 있을 순 없어 이식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나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기 위해 기관에서 연락을 주셨다. 그 뒤로 인연이 돼 3년째 생명나눔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제가 아팠던 기억을 꺼내는 걸 부모님이 굉장히 괴로워하셨다. 그런데 장기 기증받고 건강하게 활동하는 걸 보면서 가족들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고 있다"며 "제가 나서서 어딘가에서 이식받고 사랑을 받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많은 분께 전해 드리고, 장기기증이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로 꽃피워지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발 벗고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에 나온 오수진 기상캐스터의 모습
뉴스에 나온 오수진 기상캐스터의 모습

2010년 YTN 기상캐스터로 처음 얼굴을 알린 오수진은 2012년 KBS로 자리를 옮겼다.

실력뿐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 인기를 끈 그는 '5시 뉴스', '뉴스광장'을 통해 날씨를 전했다.

더네이버 매거진에 따르면 스타 기상캐스터였던 오수진은 2018년 3세 연상 연인과 결혼을 2주 앞두고 갑자기 쓰러졌다. 심장 근육이 확장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병원에 입원한 오수진은 폐에 물이 차고 신장까지 제 기능을 못 하는 등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했으나, 기적적으로 심장이식을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6개월 넘게 병원 신세를 진 그는 퇴원 후 곧장 방송에 복귀해 활동을 이어 나갔다. 빠른 복귀 탓에 그가 이런 큰일을 겪었는지 다들 몰랐던 거로 알려졌다.

심장 이식 수술 후 활동을 재개한 오수진 KBS 기상캐스터 / 오수진 인스타그램
심장 이식 수술 후 활동을 재개한 오수진 KBS 기상캐스터 / 오수진 인스타그램

오수진은 2020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홍보대사 임명식 당시 "기적처럼 살아난 것도 꿈만 같은데, 다른 사람을 위해 홍보대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슴 벅차다"라며 "제게 심장과 함께 새 삶을 살게 해주신 기증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제가 기적을 경험하고 새로운 삶의 기회를 받았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픔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