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 서학개미, 퍼스트리퍼블릭 상폐로 날려버린 투자금이 무려...

2023-05-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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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스트리퍼블릭은행, JP모건에 강제 매각
상장 폐지 결정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 정지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상장 폐지 운명을 맞았다.

지난 3월 상장 폐지된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최근 이 은행 주식을 사들인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액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 이하 연합뉴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 이하 연합뉴스

미 금융 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내 순위 14위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JP모건체이스에 넘기는 강제인수를 속전속결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 주식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새벽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는 은행 폐쇄 조치를 취하고, 바로 이어 연방예금보험공사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했다.

이날 열린 뉴욕 증시에서 이 은행 주식은 거래되지 않았다.

문제는 은행권 위기 사태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섰던 서학개미들의 투자 손실액이 예상 외로 크다는 점이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파산 위기에 내몰린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라 판단한 서학개미들은 앞다퉈 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하지만 상장 폐지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이들은 결국 투자금 전부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3월 10일 이후 이날까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9295만 4368달러(약 1247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단일 종목별 순매수 결제액 순위로는 테슬라(2억 8801만 달러, 약 386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1985년 설립돼 30여년 만에 미국 내 14위 은행으로 고객층이 두터운 은행으로 평가된 곳이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모습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모습

하지만 Fed의 초고속 금리 인상으로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자 이 은행 역시 뱅크런으로 핵심 고객층을 순식간에 잃으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이 은행의 예금은 며칠 만에 반토막이 났다.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서둘러 300억 달러를 지원하고 나섰지만 사태를 수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4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1분기 실적 발표 때 순수 예금 인출액이 1020억 달러(약 137조원)로 나타나면서 이 은행의 주가는 75% 이상 폭락했다.

2021년 11월 이 은행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였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그 가치가 5억 57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시총이 최고점 대비 1.4%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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