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돌아보지도 않으시더라” 탕웨이가 꼽은 가장 '행복한' 순간… 다들 감동했다
2023-05-05 00:05
add remove print link
어머니와의 일화 소개한 탕웨이
“딸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낸 기분”
중국 배우 탕웨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어머니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패션 잡지 더블유 코리아(W 코리아)는 최근 탕웨이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탕웨이는 '일상 중에서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어머니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탕웨이는 "최근 어머니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셨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개강 전 남편(김태용 감독)과 함께 학비를 치르고 기숙사를 살펴본 후, 어머니께 작별 인사를 했다. 어머니는 '그래, 난 괜찮다'라고 씩씩하게 배웅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남편과 떠나고 예전 스승님 댁으로 가서 감을 먹는데 감이 너무 맛있었다.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다. 익은 건 바로 드시고 덜 익은 건 뒀다 천천히 맛보시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튿날 다시 차를 몰고 어머니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는 '아니, 왜 또 왔어?'라고 기뻐하셨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급하고 어수선해 보이셨다. 처음으로 수업을 받는 날이라 지각하고 싶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여느 때와 달리 마치 어린 소녀 같았다. 음식을 받아 들고 학교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늘 떠나가는 건 내 쪽이었고 어머니는 뒤에 남아 배웅하는 입장이었는데 그날 서로의 자리가 뒤바뀌었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 안녕!'하고 인사를 하는데 글쎄, 돌아보지도 않으시더라.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멈춰 세울 겨를도 없이 사라지셨다. 믿을 수가 없었다. 뒤돌아보지도 않으시다니. 그날 차를 타고 오는 길이 어쩐지 너무 행복했다. 딸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낸 기분이었다. 행복 그 이상의 감정 같았다"며 회상했다.
탕웨이와 어머니와의 일화는 더쿠, 인스티즈, 디시인사이드, 개드립 등 주요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어쩜 이렇게 일상도 영화 같을 수가 있냐", "이런 순간을 잘 포착하고 표현할 수 있다니... 그래서 탕웨이가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보는 순간 내가 다 행복해진다", "정말 감동이다" 등 반응을 남겼다.

앞서 탕웨이는 지난달 28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수상 소감으로 "함께 작품 해 준 한국의 모든 영화인에게 감사드린다. 또 한국 관객들과 박찬욱 감독님·작가님·촬영 감독님·박해일 등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고맙다"라며 "아마 이 자리에 안 오신 분들은 저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 같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탕웨이는 영화 '만추'를 작업하며 만난 10세 연상의 김태용 감독과 지난 2014년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2년 만에 딸 썸머를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