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했더니 돌아온 건...” 문재인 전 대통령 ‘혼밥 8끼’ 소환한 윤 대통령
2023-05-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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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2일 만찬에서 전 정부 외교정책 비판
“반도체 2차전지 핵심 기술력 갖고 있을 때 대접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혼밥(혼자 먹는 밥)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당시 얘기를 꺼내며, (중국이) 국빈을 초청해 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3박4일 간의 중국 국빈 방문에서 10끼 중 8끼를 혼자 먹어 ‘홀대’ 시비에 휘말렸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친중 행보를 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 줬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또다시 ‘중국 때리기’에 나선 셈이다.
이 자리에선 문 전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일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가 저자세로 나가면 중국에서 업신여긴다. 한·미·일 삼각동맹이 구축돼야 북한이나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한·미,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당당하게 우리가 국력을 키우고, 기술 강국이 돼야 한다. 우리가 반도체, 2차 전지 등 이런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가 더 대접받는 것이다. 그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국제사회는 냉혹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혼밥 논란과 관련, 문 전 대통령 측근인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일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먹은 게 아니다. 현지 국민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오는 7일로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 방문 때 받은 '오므라이스 환대'에 대한 화답 성격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장에서 이런 내용도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일요일(7일)부터 1박 2일간 방한할 예정이다.
양국 안보실장은 오늘(3일) 서울에서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