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했더니 돌아온 건...” 문재인 전 대통령 ‘혼밥 8끼’ 소환한 윤 대통령

2023-05-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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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2일 만찬에서 전 정부 외교정책 비판
“반도체 2차전지 핵심 기술력 갖고 있을 때 대접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혼밥(혼자 먹는 밥)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만찬 행사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만찬 행사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당시 얘기를 꺼내며, (중국이) 국빈을 초청해 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3박4일 간의 중국 국빈 방문에서 10끼 중 8끼를 혼자 먹어 ‘홀대’ 시비에 휘말렸다.

2017년 12월14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의 한 식당에서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왼쪽)와 식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7년 12월14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의 한 식당에서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왼쪽)와 식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친중 행보를 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 줬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또다시 ‘중국 때리기’에 나선 셈이다.

이 자리에선 문 전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일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가 저자세로 나가면 중국에서 업신여긴다. 한·미·일 삼각동맹이 구축돼야 북한이나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한·미,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가진 만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친중 행보를 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 줬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가진 만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친중 행보를 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 줬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또 "당당하게 우리가 국력을 키우고, 기술 강국이 돼야 한다. 우리가 반도체, 2차 전지 등 이런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가 더 대접받는 것이다. 그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국제사회는 냉혹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혼밥 논란과 관련, 문 전 대통령 측근인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일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먹은 게 아니다. 현지 국민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오는 7일로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 방문 때 받은 '오므라이스 환대'에 대한 화답 성격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나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나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장에서 이런 내용도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일요일(7일)부터 1박 2일간 방한할 예정이다.

양국 안보실장은 오늘(3일) 서울에서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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